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이번 주일 점심을 준비하면서...2003-02-04 05: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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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일은 우리의 명절 설날과 가까이 있기에 떡국으로 하려했는데 비용이나 그 절차를 고려한 끝에 그냥 김치덮밥으로 하기로 했지요.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기에 좋았습니다. 주일 오전 9시반. 기쁨의 구역과 복음의 구역의 가정들이 식당에 모였습니다. 한편에서는 준비한 쌀을 씻고 그 양과 물의 양을 지침에 따라 맞추고 있었구요. 또 다른 한편에서는 김치를 썰고 볶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도 밥하는 것을 돕다가 김치 볶는 일을 거들었답니다. 집에서 여분으로 준비한 후라이팬을 가지고 친교실 바깥에 있는 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열심히 볶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붙일때 좀 겁이 났지만 여느때와 마찬가지고 잘 되었습니다. 그리곤 또 다른 형제님이 다른 가스통을 이용해서 김치를 볶기 시작했습니다. 세통 가운데 두통의 가스에서 뿜어나오는 불길을 보면서 또 겁이 났습니다 (제가 좀 겁이 많습니다). ... 이거 괜찮으거지...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이게 진짜로 터질까... 이런 생각을 아주 짧게 했습니다. 그리곤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오전 11시 25분. 빨리 예배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헌금위원이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구역식구들보다 먼저 예배당으로 향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바로 예배에 참석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말씀-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는 말씀-을 끝나고 기도를 하시는 동안 예배당을 빠져나왔습니다. 물론 복도에서 점심을 준비하는 몇몇 형제님과 자매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 나온거지요. 생각해 보면 지난 5년간 우리교회를 출석하면서 아마 주일점심을 준비를 일년에 4-5회 했다고 하면 대충 스무번 정도 했을까요. 그 가운데 두어번은 2부나 3부 예배 참석도 않고 오직 점심만을 준비한 때도 있구요, 그 중 삼분의 일은 3부 예배에 참석하구요, 그 나머지 삼분의 이 정도는 엊그제처럼 목사님 기도나 찬양 가운데 빠져 나오는 경우였습니다. 제가 주일예배를 참석한 전체 수에 비하면 얼마 안되죠!? 그리곤 부지런히 일회용 접시(아마 최근 몇달 동안 주일점심에서 이 일회용 접시 사용 안한 구역을 없는 것 같지요-왜. 설겆이가 너무 많으니까-그래도 위험한 면도 있는데-국이라도 쏟으면-조심하면 되지요-교회 그릇이 있는데..-그럼 일회용으로 사는 것은 각 구역에서 부담하구요- 아마 이런 말들이 일회용 접시 사용과 관련된 이야기이다)에 담겨진 밥 위에 김치를 엊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여유가 있었습니다... 새신자를 위한 것은 지금 따로 가져다 놓아야 한데요...네~. 하지만 이런 여유는 곧 성도님들이 많아지고.. 아이들도 많아지고.. 긴 줄이 이어지면 사라지고 만다. 갑자기 손이 빨라졌습니다. 누구는 줄을 서고, 누구는 그 구역을 위해 쟁반에 몇그릇씩 나르고...어떤 밥은 너무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러다 밥이 모자라면... 나중에 먹는 청년부한테 밥이 없으면... 그래서 외치기 시작합니다. ... 밥 너무 많아요... 밥 너무 많아... 많다니깐...그리곤... 아이들도 말합니다... 저도 김치 주세요... 매워...아이들껀 따로 있어... 저 이거 먹을래요... 근데 좀 있으니 아이들 용으로 만든 볶은밥이 벌써 동이났다고 들려오고. 자녀를 둔 부모는... 얘들 밥 없어요?... 저 다 떨어졌는데요... 좀만 기다리세요...(주일학교가 부흥한 건 틀림없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점점 다급해진다. 나만 그런건 같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시간이 몇분 몇십분 지나면 금방 조용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젠 대충 다 받아간 것 같다... 이젠 청년부 차례... 25그릇을 준비하라는 말이 들리고... 22-23세그릇 준비하니 이젠 밥이 동이났다. 몇분의 성도가 밥을 먹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그래도 20번 정도 했으면 좀 알맞게 하지 않을까 했는데... 나도 참 문제긴 문젠가 보다. 그렇게 못맞추나...) . 그리곤 준비한 구역식구들을 위한 밥을 다시 했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우리들은 김치덮밥에 참기름 좀 엊어서 맛있게 먹었다. 깨도 다 떨어지고 해서. 다른 성도들 말처럼 매웠다. 하지만 무지 맛있었다. ... 달걀 후라이해서 먹으면 참 좋겠다고 말하면서 먹었다. 아쉽게 달걀은 없었고...그리고 청소하고... 남은 볶은김치 집랔에 나누어 담고. 많이 남은 관계로 한 봉지 들고 올 수 있었다. 참 힘들었지만 그래도 앞으도 두달 정도는 밥 안해도 된다~ 그리고 어제 저녁 그 김치덮밥을 집에서 먹었다. 달걀후라이와 함께. 되게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