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싱가포르 항공의 비행기 좌석을 구하지 못해 홍콩에서 발이 묶인 적이 있었다. 혹시 생길지도 모를 취소 표를 기다리며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 내 옆에는 여행 중인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그도 나와 같은 처지인 듯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항공사 직원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 사이에 상당히 거친 말들이 오가는 듯했다.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는 그의 손에 탑승권이 들려 있었다.
“비결을 말씀드리죠. 나는 저곳으로 가서 내가 아는 모든 욕설을 늘어놓으며 다시는 당신네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당장 비행기 좌석을 내놓으라고 우겼더니 탑승권을 주더군요.” 그는 탑승권을 과시했다. “선생님도 가셔서 똑같이 하세요.”
물론 나도 그 항공사 직원에게 갔다. 하지만 그 사람처럼 하지는 않았다. “여기서 정말 치사하고 야비하게 굴면 탑승권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무시하고 욕설을 해대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좀 도와주시겠어요?”
결론은 이랬다. 그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고, 나는 홍콩에서 하루 반을 더 보냈다. 이 사건에서 얻은 교훈은 인격이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성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성숙한 인격을 가지려는 이유는 득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고 그렇게 사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상황이 편리하게 풀리건 말건 우리는 성경을 따라 살아야 한다.
- 「영적 성장의 길」/ 고든 맥도날드

사마리아의 이주민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불살라 제물로 바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제사장을 선출해 여호와를 섬기는 일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분만을 섬기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그들이 멸망한 원인이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면서, 동시에 다른 것들을 함께 섬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장세훈/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하나님은 어떤 형편 속에서도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실 수 있는 분임을 알게 하소서.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기는 신앙의 혼합주의를 경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