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있는 Austin은 제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처음 정착한 곳입니다. 아직 다른 곳은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습니다. 여행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발행해준 H1B 비자와, 그 회사에서 2주에 한번 씩 주는 돈으로 이곳 미국에 살 수 있는 법적이 근거와 실질적이 필요(먹고 사는 일)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나오게 되면 이곳에 살 수 있는 법적이 근거도, 생활에 필요한 아무것도 가질 수 없게 됩니다. 이곳의 모든 것은 "회사에서 일을 함"으로 가능합니다.
언제 회사에서 나를 내 보낼 지/ 아니면 내가 나갈 지, 그 가능성은 항상 있습니다. 그러면 나의 본향인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 가능성은 언제나 있지만 아직 발생하지는 안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서 저는 이곳에 사는 것이 참으로 좋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마치 우리가 이땅에 크리스천으로 사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사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은 내가 시민권자로 사는 곳이 아니듯이
이땅도 내가 시민권자로 영원히 살 곳이 아닙니다.
이곳은 내가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것으로만 살 수 있지, 내 스스로 어떻게 하는 것이 허락되어 있지 않듯이
이 땅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는 것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이곳은 내 본향이 아니라, 내 부모와, 나의 친구와, 내가 참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곳, 그 곳을 그리워하면 살듯이
이땅도 내가 돌아갈 그 본향인, 하나님의 그 얼굴을 맞대어 볼 수 있는 곳, 불안이 없는 곳, 영원한 평안과 즐거움이 있는 그 본향을 그리워하며 사는 곳입니다.
한국을 두고도 내가 여기 사는 이유는 내가 여기서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땅에 사는 것도 하나님께서 내게 할 일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무리 계획을 멋지게 세워도, 회사의 계획에 내가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면 나는 본향으로 가야하듯이
이 땅도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는 그 곳으로 가야합니다.
이 곳에 사는 것은 항상 불안합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러나, 항상 마음에 준비를 합니다.
이 땅에 사는 것도, 아직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부르실 그 날을 항상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내 본향인 한국이 내게는 가상의 세계가 아니듯,
하나님께서 계신 그 곳도 이제는 내게 가상의 세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 땅에 모두 "나그네"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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