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인간은 끈질기게 교만한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깨어지고 부셔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중에 하나가 교만인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알기전에는 제가 가진 모든 것에 대한 교만이 있었습니다. 물론 드러내지는 않았지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겸손하고 얌전한 척 했지만, 끊이없는 교만거리를 마음 속에 만들고 있었습니다. 항상 열등감이라는 교만의 다른 모습을 동반하면서요.(그래서 인간은 결코 만족할 수 없나 봅니다. 교만함으로 자신을 기쁘게 만드는 것 같지만 뒷따라오는 열등감은 곧 그 순간적인 기쁨을 무너뜨리고 또다른 교만을 만들어 내게 하지요.)
말 잘하는 사람앞에서는 말없는 것이 자랑이요, 멋있는 사람앞에서는 멋을 부리지 않는 것이 자랑이 되고, 하여튼 제가 가진 모든 것이 저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영접하고나서는 교만이 없어졌나요? 물론 저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며 조그만 어려움이 송두리째 나를 굴복시킨, 꺽어진 나의 모습을 예수님 앞에 고백하며 그를 나의 구세주로 받아들인,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그럼에도, 30년 넘게 고질화된 - 아니 어쩌면 인류 역사를 통해 체질화된-이 교만의 병은 더욱 교묘한 모습으로 또다시 저를 아프게 합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안다"는 새로은 교만이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데 사용됩니다. 상대방이 크리스쳔이라면, "과연 저 사람이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라는 의문, 만약 상대방이 단지 안위와 평안만을 위해서 교회를 다닌다는 판단이 들때면 가차없이 드는 생각 "저사람은 그동안 교회만 댕겼군..."이 무의식으로부터 저를 사로잡습니다.
휴....어쩔 수 없는 죄인의 모습인가요? 다른 영혼의 구원을 위한 아픔마음과 기도가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저의 교만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의식의 세계는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합니다. 하지만 무의식을 사로잡고 있는 나의 죄성과 나의 역사는 여전히, 더욱 간사하게 저를 넘어뜨립니다.
이런 저의 약함을 아시는 주님, 저의 모든 생각을 감찰하고 주장하여 주십시오. 주님이 십자가에 매달리셨을때, 이모든 것 주님과 함께 달렸음을 알게 하소서. 그리고 선포하게 하소서. 주님이 세상을 이겼으모로 나도 세상을 이겼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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