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것2002-04-14 22:26:45
Writer
한국에서의 대학부 시절 함께 중창단을 하던, 제가 참 좋아하는 선배 형인데, 지금은 목사님으로 부름을 받으시고 캘리포니아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십니다.  그 형의, 아니 그 목사님의 글을 함께 나누었으면 해서 올립니다.  이 곳에서의 저를 참 많이 돌아보게 합니다. ********************************************************************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이곳 산타 마리아의 벧엘 한인연합감리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지 다음 주면 벌써 다섯 달이군요. 제가 섬기는 벧엘교회는 미연합감리교(UMC)의 개척교회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선교교회입니다. 말하자면 저는 선교교회의 개척 선교사로 파송받아 일하게 된 것이지요. 아직은 제 신분은 한국감리교(KMC) 의 목사이고 선교사의 신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연합감리교단에서 협의를 거쳐 저를 빌려다 쓰는 꼴이지요. 물론 미감리교단의 감독과 선교사의 파송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글쎄요, 참 제 위치가 어정쩡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상하지요. 목사로서 늘 신분과 위치가 뭐가 중요한가라고 생각하지만 참으로 많이 조직과 사람들에게 매이게 되는 것은 또 당연한 사실입니다. 특별히 부끄러운 것은 선교사의 신분에 맞게 사역해야 할터인데, 요즘은 지역교회에 매달려 싸우고 있는 것의 저의 현실입니다. 바라기는 올해에 기도하고 있는 선교의 작은 비전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여러분도 기도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제가 있는 교회는 켈리포니아의 중가주의 101번 도로를 끼고 목장들과 포도원, 딸기밭, 채소밭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산 루이스 오피스포(Saint Luis Opispo), 피스모 비치(Pismo Beach)와 덴마크의 작은 마을을 옮겨놓은 것 같은 솔뱅(Solbang)의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어쩌면 농촌풍의 전원마을 같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 보면 관광지라고 선뜻 생각하기엔 애매한 그런 도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인들의 인구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산타 마리아 지역에서 차로 1시간 내에 거리에 사는 한인들을 합하면 어림잡아 육백 명에서 칠백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산타 마리아 지역 자체엔 삼백 여명에서 사백 여명의 작은 한인 인구 분포를 차지하는 지역에 교회는 네 개의 교회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한 교회에서 분리되어 나온 교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회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있었고, 그것이 한인사회에 부정적인 영향력으로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한 장례식에는 그 지역의 모든 목사님들이 한 순서씩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갓 부임한 제 이름도 거기에 들어 있었습니다. 그 순서지에 제 이름은 "새로온 감리교회 담임목사"였습니다. 모두가 얽히고 설켜있는 한인 사회와 교회의 슬픈 단면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작은 시골의 교회에 저를 부르실 때도 주님의 조용하지만 분명한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확신하고 많이 기도하게 하셨는데, 그때 첫 부임 설교시에 네 명의 성도들이 저를 바라보던 그 눈동자를 저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 작은 시골 교회를 떠나올 때 비록 열 다섯 명으로 늘어난 성도들이 저를 바라볼 때는 저는 그 강대상에서 몹시도 울면서 설교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처음 미국연합감리교의 선교 감리사의 추천을 받고 산타 마리아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기에 지도를 펼쳐 들고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이곳 산타 마리아에 파송받고 직접 와서 그 지역을 차로 다니면서, 또한 걸음을 걸으면서 주님의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서 저는 또 다시 주님이 바라보시는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을 향한 지도를 펼쳐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이곳에 오는 첫 날 하나님은 심각한 산타 마리아의 영혼구원의 심각성을 꿈으로 꾸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첫 날부터 지금까지 기도의 무릎을 쉬지않고 꿇게 하셨습니다. 벧엘교회는 처음 개척시에 십여 가정이 모여 지난 3월에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올 해 7월에는 많은 이민 교회의 현실이 그렇지만 우여곡절 끝에 두세 가정만이 모여서 예배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인들은 7월말부터 공백이었던 담임목사가 오기를 세 달씩이나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간절한 부르짖음 때문이었는지 부족한 저를 단번에 콜로라도 덴버에서 중가주의 산타 마리아로 9월 말에 옮겨 놓으셨습니다. 마케도니아인의 손짓을 바울이 본 것 처럼 부족한 저에게도 산타 마리아 지역의 상처 받은 영혼들과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의 손짓을 보게 하신것이라 사료됩니다.   제가 교회에 부임해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처음 한 일은 열심히 모이고 계시는 성도들과 함께 예배 드리고, 또 예전에 마음에 상처를 받아 교회를 떠나셨던 분들이나 교회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계시던 분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다시 교회의 틀을 잡아가는 일이었습니다.  마음이 떠나거나 상처받은 분들을 돌이키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주보를 보내고, 전화를 걸고, 직접 심방을 하면서 닫혔던 마음들이 열리고 얼어붙었던 심령들이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돌아오는 역사를 체험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느 옷 수선을 하시는 성도님의 사업체를 방문하면서부터 그 사업체를 찾아온 교회를 떠난 어느 집사님을 만나게 하시면서 논둑에 물고를 터 나가듯이 교회가 회복케 하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를 피하던 교인들도 하나 둘 저를 만나게 되고, 대화와 기도를 통해서 몸된 교회를 섬기기로 다짐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밤늦은 시각부터 새벽녁까지 기다려서 찾아간 집에서 냉담한 반응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주님의 교회를 사랑하시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하셨습니다. 부임시에는 두세 가정 남짓 남었던 교인들이 지금은 주님의 회복케 하심과 부흥케 하심으로 이십여 가정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지난 감사절에는 이곳에 있는 아버지 같으신 연합감리교회 은퇴목사님이 저와 저의 집사람을 부둥켜 알고 울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하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교회가 분열되는 아픔을 경험하고, 새로운 목사와 교우들이 한 마음으로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고 마음에 감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교회의 아픔 이후에 큰 감사를 드리는 감사절 예배가 되었습니다. 또한 성탄절에는 작은 음악회와 마임, 연주회를 가짐으로 정말이지 훈훈한 정을,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네 교회의 가난한 마음의 구유에 다시 태어나심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한편, 교회 내에는 현재 네다섯명의 중고등학생 자녀들이 있는데 이들을 함께 모으고 신앙의 훈련과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청소년들의 삶을 잘 이해하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귀한 일군들이 되도록 이끌 수 있는 좋은 인도자/교사를 보내주셔서 벧엘교회의 또 하나의 동력으로 자리잡게 하셨습니다. 더욱 성장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역의 운영자님이 언젠가 말한 것처럼 교회 세우기란 역시 주님의 몸을 세우는 것이라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또다시 느끼게 됩니다. 한국의 상황이나 이민교회의 상황, 선교현지 교회, 원주민 교회, 공산치하의 가정 교회, 지하 교회 등이 주님의 몸된 교회라는 것을 우리는 늘 고백하지만, 실은 엄청난 영적 싸움의 현장인 것을  하나님께서는 저의 작은 경험을 통해서 알게 하셨습니다. 어느 곳을 섬기거나 상황은 다르지만 주님의 백성들이 모인 곳이라는 사실임을 실감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영적 전쟁의 최전선이어야 할 교회들이 자체의 문제 때문에 그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 내 자녀, 내 교회, 내가 하는 선교만 어떻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메어 달리지 그 영역을 넓히지 못하게 될 때 영혼구원이란 물 건너간 이야기처럼 들리게 됩니다. 초대교회와 같은 성령의 능력은 상실하고 세상과 같은 파워싸움을 하는 시장바닥이 될 때, 주님의 채찍이 내려 쳐질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을 맞아 특별새벽기도와 속회, 큐티와 통독, 성경공부를 새롭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진지하게 기도하는 가운데 초대교회와 같은 뜨거운 역사가 있기를, 그리고 진실된 섬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그리스도를 향해 열게 하는 저수지 같은 목회, 인격목회를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더욱 굳건한 교회가 되어, 지역사회와 세계를 향해 좋은 등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을 부탁드립니다. 산타 마리아 언덕에서 사순절에... 부족한 종, 이강원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