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처음 30분은 내 몸을 위해 달리지만 나머지 30분은 영혼을 위해 달린다'2006-08-15 15: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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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신앙의 '마의 구간'을 지나고 있는 분이 계신지요? '처음 30분은 내 몸을 위해 달리지만 나머지 30분은 영혼을 위해 달린다'는 말씀이 꼭 우리 신앙살이는 표현하는 듯합니다. 우리 시작은 여전히 인간적인 나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지만 시간이 지나고 달리기가 오래 될 수록 하나님 바라보고 달리게 될 수 있는 거죠?

- 문진옥 -

 

마라톤으로 배우는 '경영'  
         
  달리는 순간에는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미워할 겨를이 없다. 처음 30분은 내 몸을 위해 달리지만 나머지 30분은 영혼을 위해 달린다.’ 심장병 전문의이자 달리기 광(狂)이었던 미국 조지 쉬언이 쓴 책 ‘달리기와 존재하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달리기철학의 바이블’이라고도 하는 이 책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해답을 말해준다. 달리기를 하다 힘에 부칠 때 이 구절을 생각하면 달리기의 고통을 말끔히 잊게 된다.

지난 2001년부터 달리기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벌써 6년째인 셈이다. 이것도 인이 박히는 것인지 1주일 이상을 거르면 몸이 나른하고 뻐근해져 운동화를 다시 꺼내고는 한다. 어떤 때는 내가 벌써 달리기의 참맛을 알게 됐나 하는 생각도 든다. 혼자서 외롭게 달려야 하는 마라톤을 흔히 인생에 비유하고는 한다. 삶의 여정이건 마라톤이건 달리다가 쓰러질 수도 있고, 달렸으되 우승권에 들지 못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 다 먼 미래를 향해 한 발걸음씩 내딛으며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본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스피드’와 ‘빨리빨리’를 강조하며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단기간에 망하는 사례도 많이 봤다. 이러한 ‘조급증문화’의 이면에는 짧은 기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려는 최고경영자(CEO)의 조급함이 한몫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 회사는 오는 2015년까지 원전 분야 ‘선진 4개국 수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어려운 과제이기는 하나 회사의 강점을 살려 한걸음씩 내딛는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마라톤 경영의 핵심은 느리게 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페이스를 조절하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

달리기나 기업 경영을 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히는, 예컨대 ‘마(魔)의 구간’을 만나게 된다. 다리를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역경을 이겨내고 나아가다보면 꿈은 이뤄진다. 1등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달리는 정신과 일류를 지향하는 경영 마인드가 더 아름답다.

우리는 스트레스와 피로, 사업 실패와 실직 등으로 슬럼프에 빠지고는 한다. 이럴 때 마라톤에서 ‘마의 구간’을 넘어서 관중들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결승점에 골인하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일요일 서울 남산에서 개최되는 ‘거북이마라톤대회’에 오시라.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살아 있음’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서울경제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