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Home Depot에서 생긴 일2006-01-30 14: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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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부터 다빈아빠가  예배 끝나고 Home depot 들리는 것 꼭 리마인드 해 달라고 하였는데, 결국 Home depot에서 간만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교회 배너 다시 다는것 때문에, 플라스틱 봉이 필요하다며, 3부 예배가 끝나고 Home depot 로 직행하였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다빈아빠가 오늘따라 노트북을 둘러매고 내리길래, 왜 그걸 매고 내리냐고 물었더니, 왠지 불안하다고 하더군요. 노트북을 둘러매더니, 문도 두번이나 확인해서 잠그고, 평소엔 문도 열어놓고 다니던 사람인데, 오늘따라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지요.

Home depot 온김에 안방에 깔 장판을 보러 갔고, 남편은 플라스틱 봉을 사러 가서, 긴 봉을 반으로 잘라서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장판과 긴 봉을 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앞 주차장에 도착한 남편은 노트북가방을 찾았고, 그제서야 Home depot 카트에 노트북을 그냥 두고 온것을 깨달았습니다.

남편은 그 동안 일 해온것들이며, 정보 모아놓은 것등이 그 안에 다 있는데, 노트북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자료들을 못찾으면 큰 일 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큰 일이 있어도 웃으며 농담하곤 하던 남편인데, 이번엔 급하긴 한듯 보였습니다., “이제 짤렸다, 한국 돌아가게 생겼네” 들리기엔 역시나 농담같은데, 왠지 이번엔 의미가 있어 보이기도 하는 말을 던지고, 저와 아이들을 내려놓고 부랴부랴 차를 몰고 Home depot로 갔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남편은 Home depot 가서, 카트 다 뒤지고, 각 aisle 다 뒤지며 물어보니,

담당직원이 지금까지 $10 이상 되는 물건이 신고되어 들어온 적이 없다며, 중요한 것이면, 근처 전당포를 돌아보는게 나을것이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결국 아무 성과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금녀언니 집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얘기하고, 경찰에 신고를 할까 한다고 하니까, 자기가 실수해서 잃어버린 물건이라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꺼라 했습니다. 속상해 하는 저에게 언니는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우울했습니다.

남편은 노트북 자체보다 , 그 안에 들어있는 자료들때문에 너무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노트북 가져간 분의 마음을 감화시켜주셔서 다시 가지고 오실것을 주께서 능히 못하실일이 없음을 고백하며  먼저 우리의 죄를 회개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 때 금녀언니 말대로, 우리가 할것이 기도밖에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거실에서 아이들 셋이 옆에서 놀고 있는 가운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일로 인한 여러 감정이 얽히면서 지난날의 죄부터, 오늘 지은 작은죄들까지 모두 회개 하게 되었습니다. 회개하기 시작하니, 회개할것이 너무나 많았고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한참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배경재 집사님이었습니다. 금녀언니로부터 저희얘기를 듣고,  Home depot로 가셨다고 합니다. 자세히 알아보신후 전화번호를 남기고 막나오려는데, 누군가 노트북을 가지고 Home depot로 오겠다는 전화가 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얼른 Home depot 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 배집사님으로 부터 다시 전화가 왔고 노트북을 받았다며, 중간 지점 주유소에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주유소로 가서 배집사님을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습니다. 젊은 미국인 부부가 카트에 놓여있는 노트북가방을 보고 집으로 가져갔다가, 양심에 가책을 받고 다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노트북을 가져갔던 사람이 다시 가져오다니….. 더구나 가방엔 디지털 카메라도 함께 있었는데....정말 놀라울뿐이었습니다.

저나 다빈아빠는 이 사건으로 인해, 참 오랜 동안 저희둘사이에 의견이 달라서 어제 주일 아침 예배 보러 가면서도 티격테격했던 문제 하나가 이제 해결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제대로 순종하지 못하고, 제 마음과 주님을 속였던 것이었고, 그것을 알면서도 그냥 고집피워왔던것인데, 이번 일로 주님께 자복하고 나가는 심령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번 사건은 최소한, 남편에겐 큰 낭패가 될뻔한 일이었었는데, 이 일을 통해서 그 동안 저와 남편사이에 티격거렸던 문제하나가 해결되었고, 또 은혜 가운데 좋게 마무리 해주신, 저희 옆에 살아계신 주님을 함께 나누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삶 가운데 늘 함께 해주시는 주님이신데, 제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주님의 발자욱이 제 발자욱인양 그렇게 살아온 제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해주셔서 역시 감사드리고요. 한편으론, 남편말마따나 주님의 사랑을 받을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두려워 할 줄도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뭏튼, 이번 일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주님의 은혜를 체험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그로 인해, 제 삶이 좀 더 주님의 자녀로서의 삶으로 변해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리저리 신경써 주시고 도와주신 배경재 집사님과 금녀언니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