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한국교회의 지금, 그리고 부흥을 위한 개혁 - 82012-07-12 14: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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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지금, 그리고 부흥을  위한 개혁 - 8

 

윌리엄 퍼킨스의 기독교의 기본 원리 

 

 

북한사랑 PN4N 2011년 3월호 

글: 이스데반 

 

 

들어가며 

우리는 구원의 교리(특별히 믿음에 있어서)의 붕괴로 말미암은 설교와 전도의 세속성과 이에 따른 한국교회의 타락에 대한 부분을 살펴 왔고, 또한 어떻게 이 상황을 회개하고 벗어나야 할지에 대한 지침과 검토 사항들도 제시하였다. 우리에게 이러한 고찰이 필요한 이유는 다름 아니라 통일을 앞둔 시점에서 영적인 부흥이 없이는 감히 헤쳐 나갈 방법을 볼 수 없다는 점과, 이 부흥은 말씀의 올바른 깨달음을 그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10여 년 가까이 북한을 위한 기도 운동을 해 온 지금, 통일 운동은 복음 운동임을 더욱 확고하게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복음은 하나님과 구원의 지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들어 있는 것이고, 따라서 기도 운동이란 복음을 전제로 할 때 빛을 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영접 기도에 대한 논의를 재검토한 후에, 소주제인 윌리엄 퍼킨스의 기독교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영접 기도가 가져온 결과 

아마도 예순이 넘으신 분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50년 전만 해도 한국교회 안에서 영접 기도라는 것이 설교와 전도에서 보기 힘든 것이었음을 말이다. 100여 년 전 평양 대 부흥을 전후로 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기도하는 것이 무엇이 나쁩니까?"라고 질문하실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기도는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는 영접 기도 같은 것을 하지도 않았지만 사실은 영접 기도를 하는 자체로서 나쁠 것은 없다. 그 기도 내용 안에 모순점이 없는 한 말이다. 모순점이 있는 기도란 아래와 같은 것이다. 

"주 예수님, 나는 주님을 믿고 싶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내 죄 값을 담당하시니 감사합니다. 지금 나는 내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합니다.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영생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를 다스려 주시고, 나를 주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처음 시작은 '믿고 싶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러나 나머지 내용은 이미 믿음을 표현하는 고백들이다. 진정 중생하여 죄를 깨닫고 회개하여 믿음을 받았다면, 자발적으로 드리는 이런 기도는 참 아름다운 고백의 기도라고 할 수 있겠다. 대신 시작은 "주님, 믿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그러나 중생의 체험도 없으며 따라서 죄의 각성도 일어나지 않았고 철저한 회개도 하지 않았으며 은혜의 선물로 믿음을 받지도 않은 사람에게 이런 기도를 따라 하도록 주입하고, 이 기도를 통과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말하게 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그것은 죄의 각성이 없는 믿음, 회개가 없는 믿음이며 중생에 수반되어 성령님을 통해서 주어지는 믿음이 아니며 따라서 믿음의 교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칭의의 교리도 역시 무시되는데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에서 이 믿음은 다름 아닌 중생에 수반되어 성령께서 은혜로 주시는 믿음이기 때문이다. 영접 기도의 통과를 믿음으로 인정하여 구원받았다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하는 한 우리는 믿음의 교리를 손상시키는 것이며, 중생과 칭의에 대한 성경에 없는 새로운 이론을 형성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미 실제적인 전도와 설교에서 이 기괴하고 새로운 이론을 열정적으로 만들어 왔다. 이미 이것은 앞서서 여러 번 세밀하게 다루어 왔으므로 여기에서 더 깊이 다루지는 않겠다. (구글 검색: 사영리 수정에 대한 제안, 한국교회의 지금 그리고 부흥을 위한 개혁-4,5참조) 

따라서 지금 구원의 교리를 다시 재점검하고 설교와 전도에서 이것을 다시 회복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기독교에서 중요한 교리들이 많이 있으나 구원의 교리 중, 중생과 칭의, 성화 이 세 가지는 기독교의 구원을 설명하는 3대 척추 교리라고 할 만하다. 혹, 잘 믿으면 되지 교리가 무슨 문제냐고 하실 분들을 위해서, R. C. 스프롤 선생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소개해 드릴까 한다. 

"자신의 선함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율법 앞에서 떨지 않으며 복음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므로 칭의의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것은 단지 '교리'일 뿐이고, 현대 교회에서는 교리보다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넘쳐 나고 있다. '교리는 분리를 일으킨다. 우리가 예수님과 개인적인 사귐을 가지고 있는데 무슨 다른 문제가 있겠는가. 칭의의 교리가 우리를 구원하지는 않지.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은 그리스도이니까'라고 우리는 말해 왔다. 

분명 교리는 분리를 일으킨다. 분명 교리들이 우리를 구원하지는 않는다. 분명 우리는 그리스도와 개인적인 교제를 가지도록 부름받았다. 그러나 교리는 또한 연합시킨다. 교리는 한 주님, 한 믿음, 한 세례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연합시킨다. 그리고 비록 교리가 우리를 구원하지는 않지만, 교리는 우리가 어떻게 구원받는지를 올바르게 알려 준다. 

또한 예수님과 개인적인 교제를 가진다고 할 때, 그것이 구원에 이르도록 하는 교제가 아니라면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는 것이 얘기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예수님과 개인적인 교제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마귀도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교제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불화적이며 적대적인 교제이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와 관련되어 있지만 모두가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지는 않다. 그 연합은 믿음, 오직 믿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Justified by faith alone, R. C. Sproul, Crossway 2010, 13~14쪽)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구원의 교리들에 대해 사고하거나 검토하거나 가르치거나 배우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겉돌기 신앙에 머무르면서, 자신만의 믿음과 자신이 옳다고 상상하는 신앙생활을 형성해 가게 된다. 장엄하신 하나님과, 죄를 혐오하시며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과, 인간의 전적인 타락과, 회개, 성령으로 말미암는 거듭남과 선물로 주어지는 믿음, 이 은혜를 받고 지속하기 위한 은혜의 방편, 심판과 종말에 대한 실제에 대해서 무감각해지게 되고, 건조하고 메마른 신앙으로 떨어지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열광주의에 처하기 쉬워지고, 우리는 오늘날 이러한 두 가지 결과를 실제적으로 보고 있으며 듣고 있다. 

그러므로 21세기 종교개혁의 핵심은 루터의 'sola fide'(오직 믿음)에서 믿음(fide)이 영접 기도 통과에 의해 전도자가 부여하고 확증하는 믿음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부여하시는 중생에 수반하는 은혜의 선물로서의 믿음이며, 이 믿음을 얻기 위해 말씀을 듣고 기도하도록 (은혜의 수단을 사용하도록) 전해야(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주어진 믿음은 중생자 자신의 영적 체험(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증거)과 삶의 열매로서 확증된다. 즉 16세기 종교개혁은 'sola fide'에서 'sola'에 초점을 둔 것이었다면, 21세기 종교개혁의 핵심은 'fide'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며, 이것은 중생의 교리의 회복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 그것은 단 한 번의 영접 기도로 자동으로 얻어지는 형태의 믿음이 아니라, 구원에 이르게 하는 믿음(saving faith)이며, 하늘로부터 수여되는 참믿음이며, 살아 있는 믿음(living faith)이다. 루터가 보았던 이 믿음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추후에 살펴보도록 하겠다. 성경에 부합하는 이 살아 있는 믿음의 요소들을 살펴보면 좀 더 명확하게 이해되리라 믿는다. 


몇 가지 책들 

여기서 우리가 부흥을 기대하는 이유들을 한 가지 변화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통일 운동은 부흥 운동이고 이것은 복음 운동에서 시작하며 기도 운동은 이 안에서 의미를 가지고 불을 붙인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한 가지 징조가 있다. 그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한국교회가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의아해하고 있으며, 옛 복음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뚜렷한 증거는 일부 몇 기독 출판사에서 옛길과 관련된 책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이러한 책의 보급이 2005년 이후로 급격하게 증가해 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이러한 옛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책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성경, 이렇게 읽읍시다>, 백금산, 부흥과 개혁사 

이 책은 소책자로서 19세기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 목사가 만든 '맥체인 성경읽기표'에 대한 설명과 해설을 기록해 둔 것으로 성경 읽기 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가 될 만하다. 아직도 체계적인 성경 읽기 계획이 없고,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하고, 또한 선물하기에도 참 좋다. 또한 자신이 가르치는 권속들이 성경을 읽도록 지침을 주고자 하는 목회자들에게 상당한 조언이 될 것이다. 맥체인 성경읽기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파일을 구할 수도 있고, 제작되어 묶음 단위로 판매하는 것을 구입할 수도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읽기표를 따르고 있고, 원래 1년 분량을 분할하여 주일학교 학생들이 2년에 구약 1독 및 신약 2독을 할 수 있도록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읽기표의 장점은 구약의 2곳과 신약의 2곳을 매일 1장 내외씩 읽도록 정교하게 편성하여 성경을 매일 여러 곳을 두루 읽으며 나갈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2) <복음전도 바로알기>, 김홍만, 청교도 신앙사 

이 책은 현대 복음 전도의 오류를 전체적으로 잘 지적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선교 단체의 리더들과 목회자들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 둘 필요가 있다. 책이 두껍지 않고, 내용이 쉽게 정리되어 있으므로 읽기에 부담이 없을 것이나, 그 내용은 새겨 읽을 수 있도록 중요 부분에 표시를 해 두면서 읽는 것이 좋겠다. 


3) <칼뱅주의>, 조엘 비키 저, 신호섭 옮김, 지평서원 

이 책의 원제목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삶>인데, 670페이지 정도 되는 두꺼운 책이다. 이 책은 작은 교리 사전이라고 해도 괜찮은데, 3년 이상 교회를 다니고 있고 거듭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사서 읽은 후 교리에 부딪칠 때 가끔씩 꺼내서 읽을 수 있도록 소장해 둘 만한 책이다. 개혁 신학과 청교도 연구에 있어서 조엘 비키 박사의 명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이 책은 평이하고 쉽다는 것이 또한 장점이다. 장별로 체계적으로 배열된 이 책은 청년·대학부의 교재용으로도 썩 추천할 만하다. 칼뱅주의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과연 칼뱅주의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 책은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줄 것이므로 여전히 추천할 만하다. 스펄전 목사가 설교 시간에 이렇게 얘기한 것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요즘, 사람들이 칼뱅주의라고 일컫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복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 <목회황제 스펄전의 목사론>, 찰스 스펄전 저, 이용중 옮김, 부흥과 개혁사 

우리는 스펄전을 가능한 읽어 둘 필요가 있다. 특별히 목회자나 목회자 후보생들은 스펄전의 책을 가능한 많이 읽는 것이 좋겠다. 그의 방대한 설교들이 아직 그다지 많이 번역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영문 설교는 언제든지 꺼내어 읽을 수 있으니 영문 읽기가 불편하지 않은 분들은 이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의 설교 한 편 한 편은 놀라지 않은 채 읽고 지나갈 수가 없으며, 눈시울을 자주 붉혀야 하며, 때때로 당시의 현장에서 스펄전의 설교를 듣고 있는 느낌을 가지게도 한다. 여기에 소개한 책 한 권은 스펄전이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강연한 것을 모아 놓은 것인데, 목회자, 목회자 후보생, 그리고 장로 및 안수집사들이 읽어 두면 도움될 내용들이 있다. 이 책 외에 스펄전의 생애와 그의 사역 및 가르침에 대한 국내 서적들을 가능한 찾아서 읽는다면 모든 면 즉, 설교, 기도, 교회 생활, 선교, 봉사, 교육 등에 도움이 될 것이다. 


5) <부흥>, 마틴 로이드 존스 저, 정상윤 옮김, 복있는사람 

책 소개에 나와 있는 부분을 그대로 옮겨 본다. 

"웨일스 부흥 100주년을 맞아 로이드 존스가 런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24주간 연속 설교한 내용을 모은 것이다. 부흥이란 무엇인지, 왜 지금 부흥이 긴급히 필요한지, 부흥의 장애물은 무엇이며 부흥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목적은 무엇이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스도인들은 부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절실한 호소와 날카로운 지적으로 다루었다." 

부흥이 필요한 우리에게 일독이 필요한 책이다. 다소 두껍지만 설교문이므로 한 편씩 차분하게 읽어 나간다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잉글랜드에 빌리 그래함 전도 운동이 불어 닥칠 때, 런던의 모든 목회자들이 이 운동에 협력할 때마저도 혼자서 이 운동은 성경적 부흥에 배치된다는 입장을 고수하여 지지하지 않았던 그는, 오늘에서야 그가 옳았음에 대해 정당하게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제임스 패커는 비록 잉글랜드에서 마틴 로이드 존스와 함께 Puritan Conference를 이끌며 깊은 교제를 이루어오다가 가톨릭 학자들과 연합하여 쓴 한 권의 책에 가담한 사건으로 인하여 '박사'(당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의 애칭임)로부터 철퇴를 맞고 물러났지만, 그는 지금도 '박사'를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설교자로 인정하기를 마다하지 않으며, 깊이 흠모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가 쓴 서문의 일부를 여기에 옮겨 놓는 것이 적절하다 하겠다. (패커는 '박사'의 장녀 엘리자벳과 옥스퍼드 기독학생회에서 같이 활동했으므로, 우리의 정서로 본다면 패커에게 '박사'는 아버지뻘이 되는 셈이다) 

"그는 복음을 성경의 진리 전체 및 인간의 삶 전체와 연결시켜 거시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마음속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성령을 통한 중생이라는 핵심 사실들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일군의 주제들을 한없이 변주해 냄으로써, '옛날 옛적 이야기'를 새롭게 전달하는 전도자의 재능을 한껏 발휘했습니다. 이런 주제들 중에는 세상의 지혜와 경솔함의 어리석음에 대한 것도 있고, 머리 없는 가슴만의 종교 내지는 가슴 없는 머리만의 종교, 행함이 없는 말만의 종교, 내적 변화 없는 외적 형식만의 종교가 얼마나 부적절한지에 대한 것도 있으며, 몰락한 현대 교회의 상태에 대한 것도 있고, 전도와 목회 기술(종교 기술이라고 해도 좋습니다)에 의존하는 태도가 교회의 힘을 점점 약화시키는 필연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에 대한 것도 있으며, 궁극적인 영적 재앙을 피하게 해 주는 유일한 사건으로서 부흥(하나님이 찾아와 소생시키기는 일)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것도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설교들 전면에 묻어나고 있는 절실함은, 교회가 부흥하지 않는 한 서구 세계에는 진정 소망이 없다고 믿었던 그의 확신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제임스 패커의 서문 중에서) 


오늘의 본 주제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참 중요한 책 한 권을 소개한다면, 이안 머리가 쓴 <부흥과 부흥주의>(부흥과 개혁사)이다. 이 책은 미국의 영적 대각성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방대한 자료 조사와 치밀한 연구의 결과물로 내어 놓은 것으로서, 목회자와 교회의 리더들은 필독을 해야 한다고 본다. 전반부는 다소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지루한 감이 있으나 중반 이후 찰스 피니의 사역을 비교하여 그가 부흥주의의 파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진정한 부흥을 손상시킨 점을 극명하게 기술한 부분은, 이것이 오늘날에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에 비추어 깊이 생각하면서 읽어 둘 필요가 있겠다. 왜 오늘 우리는 진정한 부흥이 아닌 부흥주의에 몰입하고 있는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옛길 찾기'의 중차대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안 머리가 이 책을 종결하며 인용한 것을 여기에 소개해 본다. 

"오늘날 사람들은 우리 예배의 형식이 매우 '단조롭고 메마르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대담하게도 하나님의 방법과 의식으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방법이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낳는 일에 실패하는 것 같아 보일 때, 다시 살리시는 능력을 간구하는 진심 어린 기도(오직 방법과 의식들을 구원 얻는 일에 효과적이게 하는)로 자신들을 성령 하나님 앞에 겸손히 복종하는 대신 인간적인 지혜에 의존하면서 인간적인 방법들을 기꺼이 개발하려 합니다. 기독교 예배의 참된 영광은 성령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장로교주의를 칭찬하고 그것을 권할 수 있는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장로교주의가 바로 부흥이 결코 인간의 지혜로 될 수 없다고 선언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1884년 남캐롤라이나 주 컬럼비아 신학교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토마스 펙(Thomas E. Peck)이 행한 연설 중) 


윌리엄 퍼킨스의 <기독교의 기본 원리> 

주제를 다루기 위한 서론이 더 긴 이상한 경우가 있다면 바로 이번 경우가 그렇다고 하겠다. 이번 호의 주제는 바로 이것인데, 이것은 소책자이다. 이 책은 국제신학대학교대학원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치는 김홍만 교수의 번역으로 지평서원을 통해서 불과 몇 달 전 국내에 소개되었다. 저자 윌리엄 퍼킨스는 16세기의 인물로서 '청교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람인데 그의 저작들은 이후의 청교도들의 신학 형성에 기초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사람들에게까지 읽혀지고 있다. 이라는 원제목을 가진 이 책은 전형적인 문답 형태를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 장로교에서 신앙의 귀중한 유산으로 여기는 그러나 잘 사용하지 않는 웨스터민스터 대 소요리 문답(다행히 이것을 사용하는 교회들이 이제 생겨나고 있다)보다는 보다 간결하고, 진정한 구도자 (죄의 각성이 일어나 진리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가 구원의 도에 이를 수 있도록 항목별로 필수적인 요소들을 핵심적으로 짚어 놓은 점에서 장점이 있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반부에는 항목별로 핵심 질문과 답변 및 그 답변에 대한 성경 해설로 요약해 놓았는데, 이것은 기독교의 진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구성된 것이다. 이 부분만 떼어 놓고 본다면, 오늘날의 대인 전도용 소책자 정도의 분량으로 요약되어 있으므로 실제적으로 대인 전도를 위해 사용할 만하다. 기본 원리는 6항목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원리는 하나님의 속성 중에서 유일성과 창조와 다스림, 삼위일체에 대해서 소개되었고, 2원리는 사람의 원죄로 말미암은 전적 부패에 따른 사망에 대하여, 3원리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대속의 유일성과 충분성에 대하여, 4원리는 구원의 원리로서 죄의 각성, 오직 믿음, 의의 전가에 대하여, 5원리는 믿음을 얻기 위한 은혜의 수단으로서 말씀과 기도 그리고 성례(세례 및 성찬)에 대하여, 6원리는 종말의 원리로서 심판과 지옥 및 천국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다. 

이후에는 영접 기도와 같은 것은 없으며, 권고의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기록된 성경 구절들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도할 것과, 하나님께서 구원의 은혜를 베풀고 있는 증거로서 하나님과 자신에 대한 참된 지식의 획득, 죄 용서와 구원에 대한 갈망, 회개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주로 모심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중생이라는 교리적 용어가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사실 이것은 바로 중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증거를 통해서 구원의 은혜를 받았다면 마땅히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에 대한 언급(이것은 성화를 표현한 것이다)이 있다. 


후반부는 이 6가지 기본 원리를 질문과 대답을 통해 보다 세분화하여 자세히 해설해 놓은 것인데 구원의 지식에 필요한 필수 요소들이 질서 있고 정연하게 깊이를 가지고 또한 매우 쉽게 기술되어 있음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전반부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마음이 열렸거나 좀 더 알고 싶어 하거나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후반부를 통해서 좀 더 깊이 있는 설명을 통해서 구원의 지식에 더 가까이 이를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구원의 도를 전하고자 마음에 둔 사람에게 선물로 줄 수도 있고, 전반부를 함께 읽으면서 구원의 도를 직접 전할 수도 있고, 한 주에 한두 번 만나면서 각각의 원리들을 전도자가 피전도자에게 가르쳐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교회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을 짧은 시간에 양육하기에는 이 작은 소책자만큼 훌륭한 것도 보기 드물 것이다. 성경 구절이 함께 기록되어 있으므로 성경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겠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으로 관련된 성경 구절을 더 찾아서 보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대인 전도용, 새 신자 교육용, 주일학교 교육용(초등부 이상 장년까지), 신앙의 첫출발을 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쓰일 수 있는 책으로 권장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추후 선보일 적은 분량의 전도지 개념으로 만든 <구원의 길>을 교회 인도용으로, 윌리엄 퍼킨스의 <기독교의 기본 원리>를 양육용으로 쓴다면 구원의 도를 안내하는 훌륭한 조합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출판사를 방문하여 과연 어떤 일들을 해 왔는지 그 책 제목들만 훑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진한 옛 냄새들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http://jpbook.kr/&nbsp;


이 글은 <북한사랑> 2011년 3월 호에 투고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