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천기를 짚을 줄 아는 그리스도인2003-10-24 13: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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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선지자, 혹은 예언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어렸을 때, 난 솔직히 미아리 운명 철학원에서 장사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 중 매우 용한 사람 정도의 사람 아닐까고 생각했다. 신내림을 찐하게 경험한 영험한 영매나, 어떤 때는… 전설의 고향이나 무협 소설 등에 등장하는, 천기를 살필 줄 알아 주인공에게 조만간 닥칠 최대의 위기 순간에 이 주머니들을 풀어 보라고 언질해 주는 고승… 정도? 학부 시절 한 성서 읽기 모임에서 비슷한 주제로 함께 논의한 적이 있었고, 나는 이들의 정체에 대해서 약간은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었었다. 그리스도인이란 이 세상의 창조주가 하나님이시고, 그 역사의 주관자도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있어 하나님은 역사가 그냥 그렇게 흘러 가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는 분이며, 나름의 독특한 방법으로 끊임 없이 인류 역사에 간섭하시고 개입하시는 분이시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성품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역사의 흐름, 즉 천기를 정확히 짚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의도를 알고 있다는 것은 이 역사의 운행 원리를 안다는 것이고, 따라서 그 원리에 비추어 앞으로의 나아갈 바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이치리라. 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선지자들은 이같은 눈을 가진 이들이 아니었을까? “왕이시여! 당신이 지금 펼치고 있는 정책들은 하나님의 의도와 방향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국정을 운영하신다면, 아마도 제가 알고 있는 그분 하나님은 조만간 이 땅에 이러이러한 재앙을 내리셔서라도 이 민족의 역사를 바로 잡으려 하실 것입니다!!!” 절대 권력 앞에 모가지 드리밀고 외쳤던 이들… 바로 그네들이 선지자들 아니었나 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야 말로 역사의 흐름을 꿰뚫는 이들이다. 더 정결한 마음으로 성서를 읽고, 더 경건한 몸가짐으로 하나님 앞에 설 때 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눈 앞에 드러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위의 논리대로라면… 하나님을 잘 믿고, 그래서 그분을 잘 알게 되면 될수록 천기를 잘 짚어야 할텐데… 그와는 정 반대의 경우인 것으로 보이는 예를 종종 만나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의 시절… 어째서 교회의 지도자들은 일본의 반도 강점과 백성에 대한 수탈이 결국 멸망으로 종결될 것임을 보지 못하였을까? 바로 몇 년만 지나도 드러나게 될 치욕과 수치의 결정, 신사 참배를 결의하게 되었을까? 군사 정권의 폭압의 시절… 한국 개신교의 정신적 지주라 불리우셨던 H 목사님, 대학생 선교의 핵심을 이루셨던 CCC 총재 K 목사님, 지식인 층을 매료시키는 지적인 설교와 강남에서의 교회 개척으로 유명하신 K 목사님 (이 부분은 원래는 실명을 거론하였었으나 영문 이니셜로 바꾸었으며, 이와 관련된 사항은 조찬기도회 관련 내용인데 순복음 교회 조목사님은 그 일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어 다른 목사님으로 변경하였습니다)… 그분들은 어째서 조만간 다가올 ‘민주’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셨을까? 독재정권을 축복하고, 그 정당성을 공표해 주는 나팔수의 역할을 기독교가 앞장 서서 했다는 오명의 자리를 거부해야 한다는 혜안을 왜 가지지 못하셨을까? 최근 인구에 회자되는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문제들… 아들은 당회장으로 자신은 원로 목사로 부인은 재단 이사장으로… 영구 집권의 틀을 마련하신 목사님… 분당 금싸라기 땅에 교회 돈으로 수십억 건물 지어 아들은 당회장으로 자신은 동사 목사로 가신 존경받는 목사님… 간통과 공금 횡령 등으로 구속되시는 순간까지도 정치적 탄압이라 억울해 하시는 감리교 어른 목사님… 그렇게 말들이 많아도 꾿꾿하게 자신의 사위에게 총재직을 물려 주시는 선교단체 총재님… 참 이상도 하다. 평생을 예수 믿고, 그를 전하고, 그와 동행하며 더 많이 그를 알게 되셨을텐데… 가면 갈수록 맑아지셔야 할 그분들의 눈은… 천기를 살피기는 커녕 완전히 무언가에 덮어 씌워 한치 앞도 못보시는 분들 같이 되셨으니 말이다. 요즘에는… 정말이지 눈물이 고이게 만드는 기사들을 또!!! 접하고 있다. 각종 시국 기도회다 뭐다 몰려 다니며, 미국을 위해 기도하자며 영어로 기도하는 놀라운 퍼포먼스까지 펼치시던 ‘교계 어르신’ 들이… 얼마 전 시국 선언문을 낭독하셨다. 놀랍게도 그들은 “(전투병) 파/병/촉/구”를 외치고 계셨다. 오… 하나님… 맙소사.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사람 죽이는 일에 동참하자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란 말인가? 명분 없는 전쟁, 자본을 위한 전쟁, 복수와 증오로 가득한 전쟁… 그곳에 우리 젊은이들을 총들고 나가게 하는 것이 과연 이 시대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의 계시란 말인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에서 파병을 선동하는 일은 원래 그랬던 이들이니 그럴 수밖에… 넘겨 버릴 수 있다. 소위 말하는 극우 세력들이 거품 물며 전투병 파병을 외칠 때… 불쌍한 눈으로 한번 쳐다 보아 주었다. 소위 개혁적 인사라고 자처하던 이들이 이러저러한 현실적 판단에 근거해 파병에 손을 들어 주는 경우도 그냥 이해해 주련다. 믿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현실 앞에 원칙을 굽히는 모습을 보며 적쟎이 실망했지만… 주고 받는 정치적 생리의 한복판에서 잘못된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많이 양보해 주고도 싶다. 하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팔며 살인을 부추겨서는 안된다. 기독교의 깃발을 들고 어둠의 역사에 동역자가 되어서는 정말이지… 천벌을 면할 수 없다. 미국이 주는 풍요가 그리도 탐스러운가? 자본이 주는 안락에 눈이 멀어 버릴만큼 그네들의 복음은 무기력했는가? 가나안 민족의 바알세불에 한눈 팔던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단 말인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됐다. 어째서… 평생을 복음만 붙들고, 그것만 전하며, 교회의 부흥에만 전념해 오셨던 분들… 왜 그분들의 눈은 시간이 흐를수록 어두워져만 가는 것일까?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어째서 그분들은 죽음과 어둠의 진영에 합류하시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그네들 개인의 소양이 문제일까? 한완상씨의 지적처럼 우리나라에 전해진 왜곡된 복음… 근본주의적 복음주의의 문제가 깔려있는 것일까? 그네들에게서 배운 대로 착실히 하나씩 밟아 나가면… 결국 그네들처럼 눈이 어두워져 천기를 살필 줄 모르는 부끄러운 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