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글을 올리게 되는군요. 휴...
바쁘다는 상투적인 핑계보다 내 영적인 상태가 글을 올릴만하지 못했음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꼭지씩은 올리려고 했었는데... 여러번 썼다 지웠다 하기도 했고 글을 날려버리기도 여러 번...(ㅠ.ㅠ) 반성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지난 주 구역탐방을 계기로 오래간만에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특히 구역에 대해서...
2001년 10월경 승리의 구역에서 분가하여 3가정으로 (저희 가정을 포함하여) 출발하였던 벧엘구역을 생각하면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세세한 내용을 다 적기는 어렵지만 구역모임을 통해서 나누어지는 내용이 달라졌음을 느낄 때는 참으로 크신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이면 서로 서먹해 하고 은혜를 나누는 것에 어색해 했던 모습이 선한데 이제 전체 예배때 특송도 하고...
사실 예배때의 특송은 오래 전부터 소망하던 것이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은 하지 않았었지만. 더구나 곡을 정할 때 구역식구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정하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말은 안 했어도 혼자 (나중에 알고 보니 집사람과 함께)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함께 모여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찬양할 수 있다니....
사실 구역장을 하면서 얼마나 많이 자격없는 자임을 실감하며 '구역장답지 못하게' 살아왔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 믿기에 '뻔뻔하게 버텨온' 것일 따름입니다.
나는 스스로를 향해서 '구역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감히 하지를 못합니다. 그냥 '구역장으로서 배우고' 있을 따름입니다. 섬김을 받는 편이 더 많고, 내가 구역식구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많은 탓입니다. 부족한 자를 구역장으로 섬겨주는 구역식구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모임을 통해서 사람들이 쉼을 누리고, 마음을 나누고, 믿음이 자라는 것은 본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된 일입니다. 구역장으로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그 현장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이제는 분가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늦었습니다. 훨씬 이전에 분가를 했었어야 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분가란 사람이 많으니 둘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모임이 든든히 세워졌을 때, 그곳에서 나와서 새로운 사람들과 구역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시 주변 분들에게 기도의 빚을 져야겠습니다.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많이 받은 자로서 그 비결을 나누고 싶습니다. 구역을 통해서. 또 다른 은혜를 받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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