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테러와의 전쟁2004-06-15 16:12:24
Writer
911 이후로 세계는 테러와의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도 지구상 곳곳에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전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 직접적으로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로서, 그 참담함이 어떤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전쟁이란 건.. 정말로 비참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 전쟁이 날마다 내 삶 가운데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하여 사단의 테러에 대한 대테러전! 그 뿐인가? 내 안에는 이러한 사단의 테러를 반기는 듯, 에덴동산에서부터 시작된 ‘자아’라는 막강한 게릴라가 자리잡고 있으니… 어디를 봐도 승산이 없는 듯한 전쟁인 것 같다. 살면서 부딪히게 되는 갖가지 문제들을 열거하자면, 어느 누구나 앞을 다투어 ‘내 문제는 이러이러하다’라고 침을 튀겨 가며 말할 정도로 그 종류와 유형이 다양한 것 같다. 먹고 사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가족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들, 일터에서 오는 부담감과… 내 안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온갖 죄악들… 이런 문제들은 가히 내 마음을 억누르기에 충분했다. 일단 집에서부터 시작을 해보자.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되는 전쟁은, 조금만 더 침대에 누워 있기를 간절히 원하는 내 게으른 마음과의 싸움부터 시작된다. 거기에 아내의 잔소리까지 약간 가미되면… 으~~ ㅠㅠ 요즘 새벽기도에 나가면서 그 싸움은 좀 더 복잡하게 된 것 같다. 십년여 시간동안 늘상 누워있던 그 시간에 일어나 활동을 (그것도 눈을 감고!) 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쉬운 일처럼 보이지 않았다. 새벽(?)에 한차례 전쟁을 치른 다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조금(?) 눈을 붙인다. 그리고는… 가끔씩 도련님이 피우는 소란이나, 집사람의 소란 때문에, 혹은 예상치 못했던 모닝콜(?) 덕택에 뜨기 싫은 눈을 뜨면서 다시 전쟁이 시작된다. 아직 깨지 않은 위 속에 어거지로 음식물을 밀어 넣고는 사무실에 와 앉으면, 산더미처럼 밀린 일을 먼저 할 것인가, 묵상을 먼저 할 것인가를 놓고 다시 갈등에 싸인다. 묵상을 하면서도 머리 속에서는 오늘 해야 할 일들과 말씀들이 끊임없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싸움을 한다. 그리고는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요즘에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만한 제목들의 이메일이 엄청나게 쏟아져나온다. 이메일 계정이 예닐곱개나 되기 때문에… 어림잡아 150통은 되는 이메일 중에… 그런대로 건질만한 건… 많아야 한 두 개다! 그리고 나머진…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여동생들이 ‘오빠’라고 아양을 떠는 제목의 메일부터 시작해서, 몇번의 클릭만으로 ‘대박’을 가져다 준다는 컨설턴트들이 득실댄다. 과감하게 Ctrl+A로 모두 선택해서 Shift+Delete로 마무리를 한다… 다행이다!^^ 배고픔도 잊어 가며 정신없이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아침에 기도했던 내용이 뭐였는지, 읽었던 말씀이 무슨 내용이었는지 통 기억이 안난다. 건망증 때문일까? 설상가상으로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 계획했던 일들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압력을 가하는 울 사장님(부러 그러는 건 아닐게다. 내가 너무 예민해서지…)… ‘이 일을 계속 해? 말어?’, ‘그럼, 뭐 먹고 살지?’ … 마음 속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화요일이다. 저녁엔 ‘신약성경 파노라마’가 있는데… ‘맞다! 숙제!’ 그래도 지난 주엔 마가복음 9장까지는 읽었는데… 학창시절부터 숙제 기피증이 있었던 습관이 여전히 남아있는가보다…ㅠㅠ 그렇게 일을 하다보면,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언제 올거야?” 아, 벌써 하루가 다 갔다… 한 것두 별로 없는데… 하지만 그걸로 끝나면 다행이다. 가끔, “먹을 거 다 떨어졌는데… 장보러 가야하는데…?” ‘별로 먹지도 않는데, 먹을 것을 것은 왜 그리 자주 떨어지는가?’ 부터 시작해서… ‘차가 3대 정도 있으면 정말 편하겠다…’ 라는 생각까지… 난 참 못된 남편이다! 하루 종일 고도의 정신노동(?)을 하고 저녁 늦게 집에 가면 몸이 녹초가 된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허겁지겁 먹는 동안…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다. “형, 내 홈피가 갑자기 안되는데…?” “통장 잔고가 거의 없는데 어떻하지?” 가끔은 디저트로 전화도 온다. “우리집 컴퓨터가 이상한데.. 왜 그러죠?” 집에 오면 왜 그리 하고 싶은게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잠자리에 들기까지, 난 또 다른 전쟁을 치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침대에 누우면… 으~~~ 잠이 안온다! 아침과 반대로 십여년동안 늘상 깨어 있던 시간에 잠을 자려니… 몸이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낼 새벽기도 가야 하는데…’ 생각하니 더 잠이 안온다. 간략하게 늘어놓은 전쟁만 해도 이 정도인데, 일일이 늘어놓으면 끝이 없을 것 같다. 그 가운데 교묘하게 내 마음 이곳저곳을 비집고 다니는 게릴라까지 생각할라치면…! 그런데 위처럼 사단의 다양해 보이는 테러수법이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는 걸 최근에야 깨닫게 되었다!(‘깨닫게 되었다’는 ‘알게 되었다’와는 다르다.) 태초에 하와에게 접근해서 교묘하게 유혹하던 수법이나,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시작된 사단의 3가지 시험이나…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죄의 유혹으로 끊임없이 테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신 없어 보이는 삶 가운데, 주님은 끊임없이 말씀으로 역사를 하시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바로 보게 하신다. ‘네가 지금 입고 있는 육신이 영원한 것이 아니란다. 육신을 위해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지만, 영원에 속해 있는 네 영을 위해 먹고 마시고 입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투자를 하니?’ ‘사람들이 너를 인정해 주기를 원하니? 사람들을 다스리기를 원하니? 영혼을 능히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시기도 하시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기를 원하니?’ ‘네 힘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네게 주신 것들로 네가 영광을 얻으려고 하니?’ ‘주님, 내가 할 수 없는 것 아시잖아요. 영원을 사모하지도 않고, 하나님을 생각지도 않고, 내 힘으로 이것들을 채우려는 야곱과 같은 모습… 주님께서 이루어 주세요. 주님께서 직접 역사하셔서 야곱과 같은 내 모습, 이스라엘로 새롭게 창조해 주세요… 주님이 이 모든 것을 이루신 줄 믿습니다. 승리하신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며, 주님을 따라가기 원합니다.’ 주님의 말씀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기도는 이렇게 주님께 의지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날마다 부딪히는 문제들 속에 주님이 얼마나 가까이서 역사를 하시고 계신지, 어떻게 인도를 하고 계신지를 보게 하신다. 새벽부터 나를 깨우셔서 기도 가운데 함께 하시고, 잠이 덜 깨 기도하면서 졸기도 하는 날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를 해 주시고, 게으른 천성 때문에 어떤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날 갖가지 방법으로 깨워 주시고, 혼자서는 신앙생활하기가 너무도 어려우니까 가장 가까운 곳에 믿음의 동반자를 주시고, 그것도 모자라 곧 잘 바른 소리를 해대는 겁없는(?) 동생까지 함께 살도록 해주시고, 어거지로 읽는 말씀 가운데에서도 은혜를 주시며 하루 동안 살아갈 말씀과 주님을 바라보지 않는 내 시선을 주님께로 돌려 주시고, 실업자가 넘치는 시기에 내게 일터를 주시고, 믿음의 동역자들을 주시고, 말씀 읽기 싫어하는 날 위해 성경공부를 통해서 생명의 말씀들을 들려주시고, 생활에 대한 아무런 규모 없이 살아가는 날 돕기 위해 너무나도 규모 있는 ‘돕는 베필’을 주시고,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지혜를 주셔서 이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발판을 삼을 수 있도록 해주시고, 너무 넘치지 않는 체력을 주셔서 밤이면 쉬고 다음 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시고, 믿음의 구역식구들과 교회를 통해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리게 하시고… 내 삶 가운데 어느 한 부분에도 주님의 세심한 손길과 배려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며 내 앞에 든든히 서서 사단의 융단폭격을 모두 막아주시고, 내 안의 끊임없는 문제들까지 일일이 보게 하시며, 치유하시고 인도해 주시는 주님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ㅎㅎ “…이 큰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대하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