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민영이와 은교를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현관 문앞에 지렁이 한마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지난 밤 이슬이 많이 내려서인지 지렁이가 자기가 살 던 곳에서 나왔다가 여기서 최후를 맞이 했나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라는 속담이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그 지렁이를 밟으면 정말 꿈틀 하고 움직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그냥 놔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내게 다가왔습니다.
나의 모습이 밟으면 꿈틀하는 지렁이의 모습이 아닌가........
구역장 모임이 있어서 나가고,
예배가 있어서 나가고,
구역모임시간이 있어서 나가고......
성경읽는 것이 의무처럼되어서 읽었다가, 때로는 접었다가.......
기도해야 하는데, 잘 안되니까, 시간표를 만들어서 하고.....
주님과 사귀는 모든 일들이 무언가에 의해 밟히면 그 때서야 꿈틀하는 정도인 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내가 참으로 좋아서 이 모든 일들을 하고 있는가?
내가 참으로 설레임으로 이 모든 일들은 담당하고 있는가?
기회만 있으면 빠져나갈려고 하지는 않는가?
내 삶의 가장 가치있는 일들로 이 모든 일들을 생각하고 있는가?
나의 삶에 참으로 기쁨과 즐거움으로 추구하는 일이 되어야 할 이 모든 것들이 엄마가 시킨 심부름처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모습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하심으로 내가 더욱 그 분을 닮아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