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나의 노래2003-12-25 00: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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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막 성탄 전야 축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과거의 노래들이 내 입가에서 맴돌았다. 구역장 모임에서 우연히 김규완 구역장님랑 “노래 어쩌구 저쩌구”하며 주고받았던 내용이 세 구역이 연합하면서 풍성하게 채워져 우리의 옛모습과 새모습을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통해 보게 되었다. 각자 자신의 역할에 맞게 살을 부치면서 부른 노래와 멘트를 들으며, 모든 분들의 역을 통해 내 모습을 비추어보았다. 진주자매와 성우형제를 보며, 나도 한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만 있다면 이세상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시간을 생각하였다. 사랑스럽고 애교넘치는 진주자매를 보며 한때, “한 애교”했던 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20대,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의를 찾기 위해 아파했던 시간들… 그 의의 결국이 어떠했을지라도 사도바울의 심정처럼 그 마음만은 절절했던 내 모습을 이 융 형제와 박주현자매의 아침이슬을 들으며 씁슬하게 떠올렸다. 그렇게 바빴으면서도 달랠 수 없는 허전함을 술좌석의 사람들과 채우렸고 했던 나. 몇일 간격으로 밤거리를 헤매었던 나와 남편의 모습을 조석주, 김규완 구역장님의 허탈한 “고래사냥”에서 보았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사람들이 나에게서 가장 듣고 싶어 했던 노래, “꽃마차”를 너무나 오랜만에 불렀는데도, 혀끝에서 붙어 녹아내리는 그 가사를 들으며, 얼마나 긴시간동안 그 노래를 불렀는지 새삼 저릿저릿 사무치게 떠올렸다. 동현형제와 혜정 자매의 그 건들거리는 자신감, 근애자매가 솔직하게 고백한 돈에 대한 감정, 그 당시는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보니 그것은 나의 근본을 채우고 있는 것들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갑자기 스치고 지나가는 나의 옛모습들… 그것이 짧은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때 불렀던 노래들도 하나같이 내 입에서 사라지지 않고 맴돈다. 오랜동안 부르지 않고 잊고 있었던 이 노래들을 들으며, 왜 그렇게 긴 시간동안 방황했는지… 그 시간의 무게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나님 왜 이렇게 늦게 나에게 찾아오셨습니까? 왜 이렇게 생각나는 노래들이 많은 겁니까?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겁니까? 그러나 사실은 내가 하나님을 거부했던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들을 채웠던 노래들을 세구역 식구들의 입을 통해 들으며, 그 노래를 더이상 부를 수 없게 된 지금의 내 모습의 출발점인 예수님과의 만남을 “우물가의 여인”을 통해 다시 확인하면서 “ 내 샘에 와 생수를 마셔라”는 그 말씀이 나를 향한 주님의 말씀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오오 주님 채우소서. 나의 잔을 높이 듭니다. 하늘 양식 내게 채워주소서. 넘치도록 채워주소서.” 3일의 짧은 시간동안 세 구역 식구들이 함께 가진 시간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기억 속에 잊혀졌던 옛모습과 이렇게 함께 찬양할 수 있는 은혜안에 있는 새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진주자매의 뛰어난 기획력, 근애자매의 추진력과 자신의 역뿐 아니라 모든 역의 대역을 완벽하게 소화하신 조석주 구역장님, 부드럽게 일을 소화해내시고 불편한 것이 없도록 알아서 처리하시는 김규완 구역장님, 항상 솔직한 웃음으로 힘을 북돋아주시고, 자신의 역에 너무 충실했던 성우형제님, 걸어다니는 연기자인 동현형제와 뛰어난 틈새공략의 혜정자매, 마지막에 합류하셔서 우리의 모임을 풍성하게 해주신 융 형제와 주현자매, 그리고 계속 간식을 준비해주신 상경자매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너무 즐겁고 은혜로운 시간이었어요. 하나님께서 얼마나 형제의 연합을 좋아하시는지 알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