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마지막 수업을 마치고..2005-12-08 0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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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교육심리학원론 수업

오늘은 교육심리학원론 마지막 수업시간이었다. 지능검사를 수업에서 실시해준 댓가로 받은 상품권에 해당하는 돈으로 집근처의 떡집에서 떡을 주문했다가, 아침에 그 떡을 들고 학교를 갔다. 무슨 보따리 장사처럼 등에는 노트북 가방, 앞에는 떡박스를 껴안고 버스를 타고, 낙성대에서 내려 마을 버스를 탔다. 기말이 가까와지면서 학생들이 결석을 많이 하는데, 오늘은 얼마나 올수 있으려나.... 지난 주 일주일을 온라인 토론을 하느라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 안올 것만 같았다.

설문지랑 연구동의서를 복사하느라 10분이 늦었다. *** 학생이 나를 보고는 떡박스를 들어주었다. 덩치크고 멋있는 체육과 학생이다. 체육과 학생이 많은 내 수업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면이 많았다. 체육과 관련된 신체적인 학습의 경험때문에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남편의 학부때를 연상시킨다. 행동대원... 숙제도 무슨 시합처럼 속시원하게 해치워버리는 느낌이다...

강의실을 들어갔는데 학생들이 많이 나와있다. 모처럼 봐서 그런지 너무 반갑다. take-home exam2를 어제 채점했기 때문에 몇몇 학생의 답안지가 생생한 상태여서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 숙제를 통해, 과제를 통해 학생들을 만난다는 것, 개인적 이야기를 과제를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것... 학생들과 나와의 특별한 무언가를 쌓는 느낌이다.

떡을 나누고 설문지와 연구동의서를 작성하게 한 다음, 학생들 하나하나를 바라본다. 몇명의 이름은 아직도 혼돈된다. 조용하게 모범적인 학생들은 기억하기 힘들다. 지각을 잘해서 늘 수업 후에 출석부에 체크하는 학생이나, 시험에서 유별나게 짧은 답을 제공한 학생들, 이메일을 자주하는 학생들은 기억에 남는데, 조용히 혼자 잘하는 학생은 기억하기 힘들다니.... 열심히 설문지를 작성하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힘든 과정을 다 따라와주고, 빡쎄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끝까지 모든 과제를 마쳐가는 학생들이다... 그만큼 과제를 통해 정이 들었다.

##학생이 준비한 기타공연을 통해, 약간 분위기가 업되었다. 귀여운 ##학생...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모습을 보며, 나의 대학교 1학년 때를 떠올린다. 귀여웠을 텐데....20년이 흘렀구나... 이 수업학생들만큼 나도 열심히 공부했었다면... 왜 그렇게 놀았던지^^

학생들이 '질투'라는 노래를 함께 부른다. 아직 서투른 기타솜씨지만 자발적으로 준비한 ##학생의 모습에 다들 고마와하고 감동해한다. 팀별로 자신들이 수행한 온라인 토론에 대한 평가를 하게 했다. 의례히, 귀챦을 텐데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모이고 이야기 한다. 자신들이 한 수행을 평가하는데 웃음보가 터지는 조도 있고, 모든 것을 너무 일찍 마쳐버린 조도 있다. 7개의 조가 모두 다 최고의 경험을 하기란 힘든가 보다.. 적어도 3명의 헌신적인 조원이 필요한 것이 온라인 토론이다...

마치면서, 나는 내가 크리스쳔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어디가던지 여러분때문에 다른 사람이 축복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는 것으로 표현을 했다. 과제를 채점하면서 개인적으로 몇몇 학생에게 하나님께서 나의 논문과 삶을 인도한 것을 코멘트의 일부로 넣기도 했지만.....나로 인해 예수님을 알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했었는데... 하나님은 언제 이 일을 이루실까?

가슴이 저며오고 눈물이 돌려했다. 이제는 다시 이렇게 함께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참... 이런게 인생인가? 교사에게 있어서 이러한 순간은 많은 것을 감당하게 한다. 다음 학생들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와, 지금 학생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마음과, 그럴 수 없다는 현실과.. 그리고 수없이 뒤에 남은 일들과...

첫 학기였다. Diane (나의 지도교수)을 너무나 많이 떠올린 시간들이었다. 왜 Diane이 그런 시험문제를 내고, 늘 간식을 준비해왔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학생이었던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고마와했는지.... 헌실할 수록 더 헌신하게 되는 것이 가르치는 일인 것 같다. "하나님, 주님께서 학생들에게 저를 보내셨습니다. 섬기는 자로... 보내셨습니다. 이 일 가운데, 제가 연구해야 할 것들이 보이기를 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되게 하시고, 그 일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