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어머니 날에 어머니의 사랑을 회상하면서2005-05-07 22:10:57
Writer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로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어느 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외할머니 사진을 들고 소리 죽여 우는 엄마를 보고도

아!

그 눈물의 의미를 이 속 없는 딸은 몰랐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낡은 액자 속 사진으로만 우리 곁에 남았을 때

비로소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인 줄을 알았습니다.


엄마는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