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나는 너의 하나님이다.2006-05-24 21: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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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창세기15:1-21절 말씀을 읽으며 아브람과 대화를 나누시는 하나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요즘,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나는 좀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챙기고 집안일 하고 남편 식사 챙겨주고 하면 몸은 쉴새가 별로 없지만 마음이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남편은 집에 오면 별 말도 없고 식사가 끝나면 소파에 앉아 골프프로를 좀 보다가 잠이 들거나 아니면 가끔은 하은 지원이와 수영장에 가서 놀아준다. 피곤한 나는 그냥 설겆이를 끝내고 예린이와 집에 남아 남은 집안일을 하거나 쉬며 시간을 보낸다. 물론 때로 수시간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때도 있지만 그냥 단 며칠이라도 그런 대화가 없는 날은 좀 거리감이 느껴진다.

 마음은 신혼때처럼 더 많이 얘기하고 싶고 사랑도 나누고 싶고 그렇지만 그냥 그렇게 무뚝뚝하게 대해질 때가 종종 있다.

 오늘 이 말씀을 읽으며 나는 하나님께 그랬다. 하나님, 그래도 저는 하나님을 한 번도(? 아마 하나님은 다른 기억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안 떠났잖아요. 늘 주님 뜻이 뭘까 하고 찾았잖아요.. 그런데도 외로우세요? 그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주님을 사랑하고 복음 위해 살고 새벽에 주님도 만나고 주님의 뜻을 행하고 있는데 그래도 외로우세요? 하고 물었다.

 주님은 나는 너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우리의 하나님이 아닌 너의 하나님. 내가 만나주지 않으면 외로이 침묵할 수 밖에 없는 나의 하나님..

 늘 같이 살아도 참된 사랑의 교제가 없는 사귐은 너무도 목마르고 외로울 수 밖에 없다. 마음을 드리고 나의 모든 것을 나누고 뭘 기뻐할지 생각하고 또 그대로 행하고...아마도 나의 하나님은 그런 살아있는 사랑을 나와 나누고 싶으셨나보다.  나는 주님의 신부이니까 .아담과 하와를 떠올려 보자면 남편을 사모해야 하는 것은 나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님은 나의 사랑을 늘 사모하고 계셨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구나.. 부부가 함께 많은 시간을 살고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도 그 속에 참된 교제가 있었던 그 순간들만이 우리 기억에 남게 되겠구나 싶었다. 또 서로의 마음에 못 잊을만한 상처가 있었다던가 하는 안좋은 기억도...마음이 함께 하지 않았던 형식적인 시간들은 다 잊어진 시간들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이상하게 남편과 나를 생각하다보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떠올려지고,  하나님과 나를 생각하다보면 또 남편과 나를 떠올리게 되고, 마치 영의 세계가 이 세상에서는 남편과 나의 관계랑 연결되는 것 같다. 물론 성경에도 그런 비유를 써서 표현하시기도 했지만.

 나 또한 주님의 말씀을 대하기전에 늘 아이들 챙기고 치울 것 치우고 인터넷에서 뉴스 볼 것 보고 은행구좌, 내 메일, 우리집 홈페이지 다 들렀다 겨우 짧은 시간 주님의 말씀을 읽을 때가 많다. 남편에게 내가 뒷순위로 밀릴 때 서운한 것처럼 주님도 그랬겠다..싶다. 사랑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데, 정성을 쏟는 것인데, 상대방이 기뻐할 것을 미리 생각하고 또 그대로 순종하는 것인데..하는 여러 마음들이 떠오른다.

 믿음이 각각이듯 나의 하나님은 나와 개인적으로 교제하시는 분인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러한 주님은 늘 내가 분주하고 다른 것에 정신 팔렸을때는 늘 잠잠히 계신다. 가장 내가 우울하고 힘들고 어렵고 초라할 때 가장 먼저 나와 만나주신다. 사랑하는 주님... 언제나 내가 가장 기쁘고 가장 행복할 때 또 가장 바쁠 때 먼저 주님을 찾을 수 있을까요.. 꼭 그렇게 나를 이끌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