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김양규 장로님의 큐티나눔2006-07-15 16:59:36
Writer




너무 어려운 일을 만나면 머리가 멍해진다.
너무 아득한 일을 당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럴 때 우린 '할 말을 잊었다'는 표현을 쓴다.

아직 성낼 수 있고, 분노를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은 아직 기력이 있다는 말이다.
아직 그만큼 처절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정말 기력이 쇠해지면 성을 낼 수도 없고 따지기고 어려워진다.
돌의 기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하디 강한 놋쇠의 살이 못되는 까닭이다.





오늘 욥기서 6장 1-13절을 묵상하면서 돌의 기력과 놋쇠의 살을 생각한다.

욥의 기력은 돌의 기력이 아니었다.
어떠한 고통과 압박, 그리고 까닭없는 환난에 끝까지 초연할 수 있는 돌의 기력이 못되었다.

욥의 살도 놋쇠가 아니었다.
어떠한 악창도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한 놋쇠같은 피부가 못되었다.
연하디 연한 살 덩어리였을 뿐이다.
그래서 무서운 악창이 가해졌을 때 쓰러져 발버둥칠 수밖에 없었다.





오늘 본문에서 욥은 그렇게 고백한다.
3장에서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고 죽음을 동경했던 것은 돌의 기력이 아닌 때문이라 했다.
놋쇠의 살이 못되는 까닭이라 했다.
그래서 까닭없는 시험에 분한이 차서 그리 경솔하게 말을 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니 이제 또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차라리 끝을 내어달라고, 죽여달라고 .. 그렇게 또 읍소하고 있다.

이젠 그런 자신이 싫은 것이다.
또 감당치 못할 시험에 입술로 범죄할까 두려운 까닭이다.
그럴 바에야, 또 무거운 시험에 입술로 범죄하고, 마음으로 죄를 지을 바에야
차라리 범죄하지 않도록, 실수하지 못하도록 그만 죽여달라는 절규를 외쳐대고 있다.





사람은 그런 존재다.
우린 돌의 기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놋쇠의 살을 가진 존재들도 못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진노를 받으면 한 순간에 깨어지고 박살이 나버릴 수밖에 없는 약하디 약한 그릇이다.
행한 바대로 다 갚으신다면 어찌 견뎌낼 수 있으랴..
그래서 매일매일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과 은혜를 바라며 살아가고 있다.
돌의 기력이 아니고, 놋쇠의 살이 아닌 까닭에
나 역시 감당할 수 없는 시험, 감당키 어려운 고난을 당하면,
그래서 분한이 가득차면  경솔히 입술로 범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래서 또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한다.

" 저는 돌의 기력이 아닙니다. 놋쇠의 기력이 못됩니다.
  아버지..
  감당할 수 없는 시험 당치않게 하소서.
  분한에 가득 차서 경솔히 입술로 범죄치 않게 하소서.

  저 또한 그렇게 조심하겠습니다.
  이웃에게, 형제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돌의 기력이 아닌, 놋쇠의 살이 아닌,
  연약하고 부스러지기 쉬운 존재들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들이 부숴지지 않도록 오늘도 입술에 조심을 하며 살아가겠습니다... "





돌의 기력, 놋쇠의 살이 못되는 연약한 존재, 우리가 그런 나약한 존재임을 가르쳐주는 오늘 말씀에서 또 하나의 지혜를 배우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