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쏘세지 한봉다리2006-06-14 09:45:59
Writer

세관에서 신고하라고 하잖아요 육가공품 같은거...

있으면 있다고 쓰라고 돼있더라구요 신고서에... 그런데 평소 하던대로... 없다고 쓰면... 거짓말이 되잖아요...

그런데 하나님은 정말 그런거 곧이곧대로 정직하게 신고하기를 바라실까요?

요번에 귀국하면서 신고를 했습니다... 혼자서 이민가방 다섯개에 애들 둘을 거느린 아줌씨가 터억 심사대에 서니 직원들이 긴장하더군요

대체 뭔 대단한 걸 가득 가져왔길래 이 텅빈 심사대에 저렇게 스스로 왔을까 하는 분위기...

그러나 결국 내가 꺼낸것은 랜달스 로고도 선명한 쏘세지 한봉다리... 다 해서 20달러 남짓의... 이 아짐마가 누굴 놀리나 하는식의 황당한 시선을 느끼며 저도 너무 창피하더군요

선행상을 기어코 받아보려고 눈에 불을 켠 꼬맹이도 아니고

어떻게든 튀어보려는 오바걸도 아니고

어울리지도 않게 되게 순진한척 하는 닭살아짐도 아니고

목숨을 위협받는데도 "나는 누가 뭐래도 하나님을 믿습니다", 외치는 명분빵빵한 순교자도 아니고

제가 거기 왜 서있는 건지 정말 저도 황당하더군요

사소한 거짓말도 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계신지 안계신지 확실하지도 않은 하나님과 약속한바 있어서 울며겨자먹기로 신고하긴 했는데...

성경에 "너희는 쏘세지를 몰래 들여가지 말지니라" 하신것도 아니고...

이건 하나님 보시기에도 너무 유치하고 한심한 일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나님이 계신지 아직 확신도 못하는 제가 뭔 대단한 청렴청교도라고 이런 삽질을 다 하나 싶기도 하고

하나님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상태에서도 이렇게 사는게 불편해지는데

하나님이 정말 계신다고 믿게되면 사는게 얼마나 더 불편해질까 싶기도 하고 뭐 그렇군요...

다 뺏겨서 소각당한 나의 불쌍한 쏘세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