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보고야 말았습니다. The Passion...2004-04-08 11:11:11
Writer
부활절을 몇일 앞둔 어제... 드디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이들 둘을 남의 집에 맡기고 (아이들... 하면 부들부들하는 저희 부부한텐 처음.. 있는 일입니다. *_*) 오후 4시것을 보러 갔었지요. 가면서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것은... 내 영적인 상태가 충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좋은 영화를 보게됬다는 아쉬움이였습니다. 어쩌면 거꾸로 이야기해서 그 영화를 통해 다시금 신앙적으로 도전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영화관에서 표를사고나서... 좀 출출해짐을 느꼈습니다. 콜라랑 팝콘을 사러 가겠노라고 하니까 집사람이 "팝콘 먹는 분위기 아니라며 왜 살려구 그래?"라고 하더군요. 구역장모임에서 들은 제가 이야기인데 누가 팝콘들고 갔다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한개도 못먹구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사람한테 그 이야기를 언젠가 해주었었거든요. 그러자 전... 저도 모르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영화는 영화일뿐이야. 머 어때" 이러면서 걍 팝콘과 음료수를 사왔고 우리 둘은 그렇게 영화관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론 팝콘도 먹구 그러면서 영화의 시작을 기다렸구요. 4시면... 이르다면 이른 시간인데도 영화관은 한 20명정도 있었고 또 저희 앞자리에 앉은 혼자온 미국인 아찌도 무지무지 큰 팝콘을 끼고 앉아서 먹구 있는것을 보곤... 거봐... 머... 걍 먹으면 되지... 라고 생각했죠. 무엇보다도 남들이 휩쓸리는 분위기에 나또한 아무런 생각없이 휩쓸리고 싶지가 않았던것 같습니다. 좋게말하면 객관적이 되보려고 했던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좀 다소 삐딱한 맘을 가지고 영화관에 들어섰던것 같습니다. 영화가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0분도 않되서 팝콘봉지로 들락거리던 집사람과 저희 손은 어느덧 약속이나 한듯이 멈추었고 얼마되지도 않아서 옆자리로 봉지랑 음료를 아예 치워놓을정도로 영화의 분위기는 엄숙하고 또 무거웠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들이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예수님의 기도장면은... 정말 땀이 피가되도록 기도한다(눅22: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 같이 되더라)는것이 무엇인지를... 기도할때마다 무릎꿇는거... 다리저리고 힘들어서 싫어하는 저한테 정확하게 보여주었고 베드로가 주님을 세번 부인하는것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찌 그럴수가 있냐...라고 은근히 생각했었는데... 그 영화장면을 보면... 그 상황에선 어쩌면 난 세번이 아니라 삼십번도 부인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골고다 언덕... 말 그대로 피상적으로 생각했던 골고다언덕... 어찌나 그리 높은지요. 그것을 맨몸으로 올라가도 숨이찰것같은데 그토록 모진 매와 채찍을 맞으면서 십자가를 지고 <올라간다>는 것이 육체적으로 정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가시면류관도 그렇구요. 그냥 상징적인 의미로만 이해했던 가시면류관이 무엇인지... 영화를 보시면 매우 분명하게 알수있습니다. 또 영화중반까지는 예수님의 난해하다면 난해한 비유적 설명을 못알아 듣는 제자들과 사람들이 우매해 보이고 답답했고 또 불쌍해보기까지 했습니다. 나의 피와 살을 먹지않고는 천국에 들어갈수없다라는 말뜻을 무슨 식인종의 발언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예수님이 머라고 이야기하시던 단지 죄를 덮어씌울려고 계속해서 Are you a king?이냐고 반복해서 묻기만 하는 사람들... 영화가 거의 다 끝나감에 따라 전 일단 내가 너무나 많은 축복의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나도 거기있었으면 분명 그 고된 식민지생활에 신음하다가 결국엔 실망과 기득권층에 위협밖에 않주었던 예수를 나도 <십자가에 못박아라!>...라고 고함을 칠수밖에 없었을것 같은데.... 2000년이 지난 뒤에 태어난 나 자신은 그런 사람들을 <불쌍하게> 바라볼수있는 시간적 여유와 많고도 쉽게 이해할수있는 성경의 해석들, 그리고 좋은 설교 말씀들에 둘러쌓여서 살수 있는 지금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이나 2000년전이나 달라진것은 하나도 없다...라는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때도 사람들은 로마의 압제에 신음했습니다. 해방을 원했습니다. 그런 그들의 신음에서 해방시켜줄 메시아를 꿈꾸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셨고 사람들은 처음엔 열광을 하다가 나중엔 예수님에 대한 실망감에, 위협감에 그를 십자가에 못을 박았습니다. 근데... 그런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돈>이라는 로마의 압제에 신음을 합니다. 돈이라는 억압에서 해방을 윈해서, 술로 고통을 잊어버리려고 하기도하고, 주식으로 대박을 꿈꾸기도 하고, 혹은 일확천금을 꿈을 꾸며 사대는 로또에 신음을 묻어버릴려고 합니다. 또 우리 모두는 2000년의 사람들이 그랬듯이, 예수님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믿기도 하고 또 나름대로 복음을 전하기조차도 합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 정말 눈뜨고 처다볼수도 없는 상황이 밀어닥치면... 다들 뿔뿔히 흩어져 세상을 쫒아가면서, 예수를 몇번이고 부인하고 또 그렇게 예수를 못박습니다. 정말 천년을 하루같이 기다려오신 주님한테는 너무너무 답답하기 이를데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목사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그렇게 세상죄를 다 짊어지시고 가신 주님... 정말 이번에 다시 한번더 내려오시면 모든것이 다 끝인데.... 어떻게든 한 영혼이라도 더 구해진다음에 내려오실려고, 그것만을 기다리며... 천년을 하루같이 기다리시기에 세상의 종말은 아직도 오지않은것인지도 모른다...라시던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또 영화는... 매우매우 잔인합니다. 집사람도 언급했듯이 어쩜 필요이상으로 잔인한것같다는 생각조차 들게끔 잔인합니다. 그것이 사실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영화에서 보여지는 장면 장면들이 <사람의 생각>에서 나와서 영화로 만들어진것이라면, 2000년전에도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할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을테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였었을것입니다. 그러한 잔혹한 장면들을 보면서... 영화가 끝날때쯤 저한테 주님이 주신 질문이 있었습니다. 상일아... 난 이렇게 여기서 피흘리면서 너를 위해 죽어갔는데... 너는 오늘 어디에 있느냐.... 정말 참을수없이 부끄럽고 인정하고 싶지 않는 질문과 초라할수밖에 없는 제 대답에, 그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또한 그 영화가 끝날때쯤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부디 내가 어디에 무엇을 위해 서있는지 늘 주님께 대답하면서 사는 저자신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