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부활절 칸타타 체험기2004-04-13 10:23:02
Writer
중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그나이 또래 남자아이들... 특히 교회를 나가는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그러하듯이 저또한 기타에 열씸이였습니다. 아주 잘치는 편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코드가 나와있기만 하면 어렵지않게 쫓아갈수는 있는 머 그런 실력이였죠. 노래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렇게 기타를 곁들인 노래를 부르는 제모습에 사춘기시절의 저는 쉽게 만족(?)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하루... 그날도 열씨미 제방에서 기타를 치면서 목청을 돋구고 있었는데... 저희 형님이 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시곤... "너.... 니가 생각하기에 니가 노래 잘한다고 생각하쥐?" "??(다소 거만하게)...............응..... 근데?" "음... 그러면... 함 니가 노래하는거 함 녹음해보고 니가 함 들어봐... 대부분 노래 잘하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들 해" "(엄청 반가와하며) 커엄.. 구래? 음핫핫핫!!! 함 그래보쥐!!!" 그렇게 두마디만 달랑 하고 떠나는 저희 형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서둘러 녹음을 전 시작했고...녹음이 끝나자... 설레는 맘으로 녹음기의 play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곤... 그날 이후론 전... 다시는 기타를 잡지 않았습니다. 우찌나 괴롭던지요. 기타는 두말할것도 없고 음정도 엉망, 발음도 엉망... 정말 괴롭기 짝이 없었습니다. 결국 저희 형님은 형님의 고난(?)을 그런 식으로 간단하게 처리를 했고, 저또한 제 십자가(?)를 그리지고 다시는 기타를 잡지 않았고... 다시는 어디가서 노래한다고 나서질 않았습니다. ^^ 그리곤... 20여년이 흘렀군요. 성악을 전공했던 집사람은 나름대로 자신이 교회를 통해 쓰임받을곳을 당연히 성가대로 택했었고 저또한 기뻐했습니다. 나름대로 멀다면 먼 거리를 일요일 아침에 성가대가려는 집사람과 같이 아이들 둘 데리고 가서, 집사람 성가대할 동안 여기저기 빈방에서 아이들과 놀기도 하고 또 웹사역팀 일도 하고도 하면서 그렇게 일요일 예배전 두시간을... 나름대론 즐겁게 보내곤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빈둥거리는(?) 저를 보고 성가대를 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전 그 중학교때의 악몽(?)에 몸서리치며 노땡큐...를 연발했었지요. 그러다가 칸타타...이야기가 들렸고 테너가 숫자가 넘 작다고 걱정하는 집사람이야기도 들리고... 또 우리 태멘구역에서 적지않은 분들이 칸타타만을 위해서 성가대에 임시 조인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들 성가대 이야기도 들렸고 우리 윤지도 하겠다고 그랬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저도 그 중학교때의 악몽(?)이 잘 기억나는것 같지않는것 같기도 하고, 아니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결국... 집사람한테 억지로 "성가대에서 이번 칸타타를 위해서 당신같은 테너를 필요로 해"라는 말을 하게해서 ㅋㅋ 못이기는 척(?)하면서... 칸타타를 위해 성가대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근데.... 가보니까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다들 선수들만 모인것 같았고... 또... 악보도... 왜그리 복잡한지... 첨엔 정말 악보에서 어디를 봐야하는지도 몰라서 맨날 옆사람 악보 훔쳐보기 바빴었지요. 코다(coda)...라는 악보기호.... 전 첨보는데... "이런거 첨보는 사람이 여기 있을런지도 몰라요"하시는 지휘자님의 농담에 전 찔끔해질수 밖에 없었고... 옆에 테너 솔리스트 하시는분...이 음을 잘 잡아주어서 간신히 열씸히 따라했더니만... 옆에 있었던 성가대 다른 테너분이 저를 살며시 붙잡으면서... "형제님... 지금은...저 테너분 혼자 솔리스트로써 노래하시는 타임...입니다."라고 하시기에.... 커억...! 제 목은 자라목이 되어야 했습니다. ㅋㅋㅋ 무엇보다 제 음역이 좁아서 베이스를 가면... 너무 낮은거 같아서... "난 테너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고, 그렇다고 테너를 가면... 그 살인적인 고음(?)때문에... "난... 베이스...해야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만 했었지요. 또 옆에서 음을 잡아주는 분들이 없으면... 순식간에 완조니 찌그러지는 제 목소리를 들을수가 있었습니다. *_* 그렇게 저의 좌충우돌 칸타타 참여는 시작했습니다. 근데...중간에 고음만 나오면 자라목이 되는 제가 하도 답답해서 테너 솔리스트하시는 양반한테 물어보았습니다. "우찌 그리 고음을 잘 내시는가? 비결이 먼가?" 그러자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일단 무조건 질러야한다"라고 하시더군요. (우쒸... 누가 몰라? 질러도 않나오니께 그러취!) 그리곤 그저께... 그런 우여곡절끝에 칸타타를 마쳤지요. 평소 집사람한테서 "목이 굵어 슬픈 쌩이여..."라는 놀림을 받을정도로 목이 굵어서 양복입는거 무척이나 싫어하는 제가... 그렇게 갑갑한 양복을 입고 마친 칸타타... 그래도 너무나 기쁜건 제 칸타타의 참여는 저로썬 결국 <은혜로 끝났다>는것이지요. 일단 고음에 관한 그분의 대답은 정말 정답이였습니다. 틀리건 맞건 "에라 모르겠다"식으로 고음을 질러보았는데... 지휘자 님이 말씀하시듯이 저또한 "앗? 내가 이런 고음을 내고 있다는 말야?"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신기하게 나올때가 있더군요. (물론 슬프게도 아직은 10번중에 한 세네번? ㅋㅋㅋ) 그래서 고음에 예전보단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칸타타 준비기간동안 The Passion을 봐서 그런가요... 첨엔 악보 쫓아가기도 바쁜 제가, 나중에 정말 칸타타 하는 순간엔 나름대로 가사를 음미하면서 부를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었고 또 찬양을 하면서 그 가사의 내용 하나하나들이 저한테 visualized되면서 The Passion에서 봤었던 몇몇 장면들과 오버랩되면서...정말 은혜가 되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부활하신부분을 찬양할 차례가 되니까 정말 이 기쁜 소식을 세상에 크게 외치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들더군요. 그래서 정말 맘껏 <소리를 질러대며> 찬양을 했었습니다. 칸타타를 마치고.... 몇일이 지난 지금도 제 귓속엔 그 찬양이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어찌보면 이것이 내가 <예배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써> 처음으로 예배에 참여하는것이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언제 어디가서 어떤 형태로 예배를 참여하고, 또 준비하고, 혹은 심지어 인도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예배의 가장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인 찬양에 있어서 그 중학교때의 악몽(?)만 기억하면서 쭈뼛거리기만 하는 제 모습보다는, 이렇게 성가대의 참여를 통해 평소에 찬양에 대해 <훈련받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라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초 칸타타만 참여하겠다라고 생각했던 생각과는 달리... 앞으로 당분간 계속 <훈련받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라고 생각해서... 요샌... 다시 집사람을 억지로 괴롭히면서... "성가대에선 당신같은 테너를 <계속해서> 필요로 해"라는 말을 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저처럼 그동안 찬양...이라면 웬지 자라목이 되시는 분들에게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저의 좌충우돌 <칸타타 체험기>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