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과 자료

믿음의 글/자료 게시판은 이 시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 창조주 하나님과 그 분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시판입니다. 특히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우리의 주가 되시는지 그 표적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 자료와 함께 흔들릴 수 없는 부활신앙에 서도록 격려하고 북돋우는 도움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Title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2004-06-14 00:31:35
Writer
전 회사에서 지난 2년동안 한 프로젝트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처음 Definition stage에서부터 시작해서 실제 설계는 물론, 인력배치까지 아주 세세한 일 하나하나에 관여를 했었지요. 나름대로 성공하기만 하면... 어렵게 굴러가던 우리 부서와 우리 회사를 한큐에 살릴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던 그런 프로젝트였고, 우리 팀한테는 특히 저한테는 자식같기만 한 그런 프로젝트였습니다. 초반의 그런 장미빛 비젼과는 달리, 최근 몇달동안은 우리 프로젝트는 가면 갈수록 어렵게만 풀려 갔습니다. 유럽에 있는 저희회사 팀들이 당초 약속과는 달리 우리프로젝트에 조인을 하지 않아서 프로젝트가 중단위기에 놓이기도 하고, 이제 처음 시작하는 우리팀은 경험으로밖에는 해결할수없는 몇가지 중요한 기술적인 문제들을 끙끙거리면서 해결하지못해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고객사와의 대화창구을 여는것도 아주 큰 문제였습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만 진행되던 그 프로젝트를 위해서... 그동안 시키는 일만 앉아서 했던 저는 시키지도 않은 일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객과의 대화의 물꼬도 트고, 우리회사 유럽팀들의 배신(?)을 메꾸기위해서 한국에 있는 연구인력들을 어찌어찌 찾아서 새끼프로젝트를 발주시키기도 하고, 또 나아가 한국고객사들과 협력관계를 맺을수있기위한 중대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에 대한 감사로 전 여러사람들 모인곳에서 회사로부터 상장(?)까지도 받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전 더 열씸히 밤낮없이 일했고, 정말 자리에 앉아서 일하다가 코피를 주르륵 흘린적도 꽤 많았었지요.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기면 하면... 전 이제 이무기에서 용으로 승천하는것은 시간문제였고, 이제 그것에 바로 일년안에 될수도 있다는 확신에 밤을 새워가면서 일을 하곤 했지요. 그러나... 저도 모르게 전 세상일에 매여가고 있었습니다. 매주 꼬박꼬박 챙기던 구역식구들의 기도제목은 온데간데 없어져가고, 매주 화요일쯤 어김없이 구역예배를 알리는 제 쪽지는 금요일 구역예배 당일날 화급한 전화로 바뀌어져 갔었습니다. 묵상을 자주 못한다는 죄책감마져... 온데간데 없고.... 제 신앙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도전들은 "이 프로젝트만 자알 되고나면 나중에", "이번 일만 성사 되고 나면 나중에"이라는 변명으로 뒤로만 미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렵사리 바쁜 틈을 타서 가족끼리 여행을 갔었습니다. 명목상으론 집사람과의 결혼 10주년 여행이였지만... 가면서 회사 사람들과 협력사들한테 이멜과 핸드폰으로 계속 연락할것이라고 말했었고... 실제로 그리 하려고 노트북에 머에 빵빵하게 가지고, 머리속엔 회사일로 가득찬채 떠난 여행이였습니다. 여행 첫날, 한국과의 협력문제로 매니저한테 LA 공항에서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사항을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매니저는 제 질문에 답은 않한채, "우리 프로젝트가 전면취소가 됬다"라는... 끔찍한 말... 정말 제가 2년동안 제일 듣기 두려워했던 말을 하면서 제 말을 끊었습니다. 순간 멍해졌고 2년동안, 특히 최근 몇달동안 제가 쏟아부었던 그 정열과 시간들이 순식간에 스쳐지나갔습니다. 열흘간의 휴가를 그렇게 시작을 해서, 어찌어찌 보내고 돌아온 날.... 저는 다시 퇴근시간에 긴급회의에 소집되었습니다. 큰 프로젝트가 취소되고나서 소집되는 긴급회의... 큰 이변이 없는한...대개의 경우엔 lay off를 의미하고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아주 초반부터 프로젝트의 system level부터 관여를 한 우리 팀은 당근 벗어날수없는 layoff였습니다. 다행이 layoff는 없었고 대신 우리 부서는 두동강이가 나서 각각 다른 부서에 흡수하게 된다는 것을 통보받았습니다.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니저들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은 물론이였고, 정말 이제 모든 것이 다 준비되어서, 이제부턴 일만 열심히 하면 성공할수 밖에 없을지도 모를 현재 상황까지 끌어올기위해 쏟아부었던 내 시간과 정열들... 이제 그런 것들은 아무도 기억하지않는 곳으로 덧없이 스러져가는 순간이였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교회 웹싸이트도 들여다보고 싶지않았습니다. 그냥 잠만 자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실망스러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말씀으로 위로받고 싶은 생각에, 이런 저런 생각과 묵상.... 청년부 게시판의 Ezra님의 글.... 오늘 주일예배에서의 동성현 형제님의 간증, 또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다시금> 깨달은 것은.... 결국 참으로 나는... 겉으로는 아무리 어쩌네 저쩌네 떠들어 대도, 결국은 "내가 기본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내 소유를 전제로한" 역겨운 신앙생활을 나는 하고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주님이 마지막 피한방울까지 흘리시면서 나를 구원하시고 내가 다시 그 생명의 주님을 남에게 전하기 위한 내 삶.... 그 삶에서 내 직장생활은 그 생명을 전하는 기쁨의 터전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 직장자체에 매여서 기뻐하고, 그 직장일 자체에 매여서 자랑스러워하고, 그것에 매여서 실망하고, 또 그것에 매여서 낙심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참으로 제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제 다시금 말씀으로 치유받으면서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주님의 종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다시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