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님 은
주님의 높은 십자가 아래에 무릎을 꿇고
빛나는 주님의 영광을 바라봅니다
나의 헛된 자랑과 교만과 욕심을 끊고
가난한 나의 심령을 올려드립니다
주님의 붉은 피는 고난의 십자가 기둥을 따라 흐르고
떨리는 나의 두 손을 적시며 떨어집니다
나의 붉은 죄는 하얗게 씻기어 온 몸을 따라 흐르고
거룩한 주님의 땅을 적시며 스며듭니다
나의 내민 두 손에 피 묻은 못과 망치가 있습니다
상하신 주님의 손과 발을 내가 못박았습니다
나의 꼭 쥔 두 손에 피 묻은 창이 있습니다
찢기신 주님의 옆구리를 내가 찔렀습니다
나의 감춘 두 손에 피 묻은 옷이 있습니다
채찍 맞으신 주님의 몸을 내가 벗겼습니다.
주님은 조용히 내려오십니다
너의 하는 일을 지금 알지 못하나
너의 지은 죄를 모두 용서하리라
너의 받은 사랑을 더욱 크게 하리라
너의 얻은 믿음을 더욱 굳게 하리라
나의 회개의 눈물을 닦아주십니다
주님은 부드러운 손길로 내 가슴을 두드리며
주님을 알지 못하던 나의 닫힌 마음을 열어줍니다
주님은 다정하신 눈길로 내 얼굴을 감싸며
주님을 보지 못하던 나의 두 눈을 밝혀줍니다
주님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내 머리를 깨우며
주님을 듣지 못하던 나의 두 귀를 열어줍니다
주님은 성실하신 발길로 내 다리를 펴시며
주님을 찾지 못하던 나의 두 발을 인도합니다
주님이 걸어가신 골고다 길 발자국 위를
나의 벗은 두 발이 따라가기 원합니다
주님이 성취하신 구원의 십자가 옆에
나의 작은 십자가를 세우기 원합니다
주님이 보여주신 희생과 부활에서
나의 영생의 소망이 솟아나기 원합니다
주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천국에서
나의 선한 영혼이 안식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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